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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경매' 사로잡은 김환기의 푸른 점화…123억 낙찰

입력 2025-11-18 14:29   수정 2025-11-19 07:39


미국 뉴욕에서 열린 ‘별들의 경매’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김환기의 작품이 약 123억원(약 840만달러)에 낙찰됐다. 한국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크리스티는 18일 뉴욕에서 열린 ‘20세기 이브닝 경매’에서 김환기의 ‘19-Ⅵ-71 #206’이 840만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출품 전 추정가인 110억~146억6000만원(약 750만~1000만달러)의 중간 수준이다. 구매자 수수료 포함 가격은 1029만5000달러(약 151억원)다.

이는 김환기의 ‘우주’(05-Ⅳ-71 #200)의 기록(당시 환율로 약 132억원, 수수료 포함 가격 153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낙찰가다. 2위이던 김환기의 1972년작 붉은색 전면점화 ‘3-Ⅱ-72 #220’은 3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5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당시 환율로 85억3000만원에 낙찰된 작품이다. 김환기는 고미술과 근현대 미술을 통틀어 역대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 1~5위를 모두 자신의 전면점화로 채웠다.

이번 뉴욕 경매에 나온 작품은 작가의 최전성기인 1971년 제작됐다. 가로 203㎝, 세로 254㎝에 이르는 크기와 특유의 푸른 빛, 화면 전체로 퍼져나가는 방사형 패턴의 점 등 김환기 특유의 전면점화 화풍이 잘 드러나 있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한국 미술 DNA’전에 나온 ‘검증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날 4명의 전화 응찰자가 작품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이유다. 판매자는 2016년 갤러리현대에서 이 작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낙찰로 한국 현대미술에서 김환기가 차지하는 압도적인 위상이 다시 확인됐다는 게 미술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미술계 관계자는 “한국 현대미술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을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김환기의 전면점화”라며 “최근 미술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김환기 전면점화의 희소성과 상징성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신기록을 경신했을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에 김환기 작품이 출품된 것 자체가 세계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의 존재감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크리스티, 소더비 등 양대 경매사가 1년에 두 번 뉴욕에서 여는 20세기 이브닝 경매는 ‘별들의 경매’로 불린다. 세계에서 열리는 모든 종류의 미술품 경매를 통틀어 가장 고가의 작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경매에 한국 작품이 출품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매에서는 파블로 피카소, 클로드 모네, 마르크 샤갈, 에드바르 뭉크, 데이비드 호크니 등 근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도 거래됐다. 또 다른 한국 작가 이우환의 작품 ‘바람으로부터’(1986)도 함께 나와 경합 끝에 12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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