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코엑스 일대가 또 한 번의 ‘천지개벽’을 앞두고 있다. 동쪽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까지 연계해 192만㎡를 개발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개발 협상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은 내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오피스·마이스·스포츠·자연(한강)이 결합한 ‘글로벌 미래 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GBC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5500억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며 시작됐다. 2016년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거쳐 105층(561m) 랜드마크를 짓기로 했다. 이후 공사비 급증으로 사업이 몇 년간 표류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2월 55층·2개 동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했지만,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 2월 공공성 등을 보완해 54층(242m)·3개 동 규모의 ‘세쌍둥이 빌딩’을 짓는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교통처리 계획, 공공기여 등이 당초 플랜에 비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일부 쟁점과 관련해 마무리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르면 연내 재협상과 도시계획 변경 등을 거쳐 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 사업자가 40년간 운영하는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난 8월 건축심의를 통과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는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삼성동과 잠실 중간에 있는 탄천 일대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보행로를 설치해 두 구역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올림픽대로 상부 덮개공원을 통해 한강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와 마이스, 쇼핑에 스포츠와 자연(한강)까지 집적된 곳은 흔치 않다”며 “글로벌 기업과 국제 비즈니스·스포츠 행사 개최, K관광의 거점 등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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