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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뺑뺑이 안 돌려도 되네"…맞벌이 부모, 사립초 폭풍지원

입력 2025-11-18 17:41   수정 2025-11-19 00:29

지난 17일 만 6세 자녀를 둔 직장인 백모씨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사립초 입학 추첨에서 지원한 학교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백씨는 “집에서 30분 거리로 셔틀버스가 다니지만 아이가 어린 만큼 학교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만 6세 자녀를 둔 서울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서울 38개 사립초 입학정원은 3614명. 입학 추첨에 2만948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8.2 대 1을 기록했다. 지원 가능 학교를 세 곳으로 제한하기 시작한 2024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학령인구는 빠르게 감소하는데 사립초 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재력이 뒷받침돼야 갈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맞벌이 부부 필수 지원 코스로 자리잡으면서다. 돌봄 공백 걱정을 덜 수 있고, 학원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맞벌이 부모들이 사립초를 선호하는 배경이다.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 ‘학원 뺑뺑이’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 셔틀버스가 있어 등·하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두 자녀를 사립초에 보낸 직장인 박모씨는 “학비가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하교 후 다녀야 할 학원을 찾는 등 스케줄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워킹대디’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전한 환경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사립초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출신 학생은 지속적인 영어 노출을 위해 사립초 입학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과정에 따라 공립초에서는 3학년부터 영어가 정규 수업으로 편성된다. 사립초에서는 1학년부터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교과서로 각종 영어 수업을 하고, 3학년부터는 수준별 수업이 이뤄진다. 일부 학교는 체육 음악 과학 등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 몰입교육을 한다.

공교육 불신이 사립초 인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은 “자녀가 1명인 가정이 늘면서 학원비를 고려할 때 연 1000만원 이상의 학비도 투자할 만하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선행학습 금지법에 발목 잡힌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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