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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때리며 韓에 유화 제스처 보내는 中의 속내

입력 2025-11-18 18:06   수정 2025-11-19 07:03

중국 정부가 최근 일본에 연일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한국을 향해서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곳곳에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담긴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가 불과 5일 전 공개된 걸 감안하면 우리와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중국의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것이다.

이번 중·일 갈등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가능성’ 발언에서 촉발됐다. 중국 외교부는 ‘선 넘기’ ‘불장난’ 같은 극한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하는가 하면 관영 매체까지 동원해 “류큐(오키나와의 옛 이름)는 일본 땅이 아니다”라며 영토 문제까지 건드렸다. 중국은 일본 여행·유학 자제, 일본 영화 개봉 연기 등 한일령에도 돌입했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의 극언과 한일령 같은 전방위 제재는 중국이 자기 뜻에 어긋날 경우 이웃 나라에 얼마나 무자비하게 나올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에는 우호적인 언사로 환심을 사려 하지만 이는 철저히 계산된 전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독도를 두고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영토주권전시관’ 확장에 대해 “일본의 악성 언행”이라고 우회 비판했다. 독도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그동안 독도와 관련해선 말을 아껴온 걸 보면 의외의 논평이다. 한국 해경의 중국 어선 구조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고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했다.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으로 돌변한 건 악화한 중·일 관계 속에서 한·일 간 묵은 갈등을 재점화해 한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에 다름 아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한·미·일 삼각 공조를 흔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일본을 향한 강경 대응은 우리에게 일본과의 군사·안보 협력에 속도를 붙이지 말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한국도 중국의 ‘레드라인’인 대만 문제 등 핵심 이익을 건드리면 언제든 냉혹한 한한령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일시적 유화책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한국의 안보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궤를 같이하며 특히 대만 해협의 평화는 한반도의 존립과 직결된다. 정부는 중국의 언행을 냉철히 분석하고 동맹의 오해를 사지 않도록 외교적 행보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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