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육이 금지된 맹견 '아메리칸 불리 XL'에 물린 생후 9개월 아기가 사망하는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지난 2일 저녁 웨일스 몬머스셔 로지엇의 크로스웨이 마을에서 생후 9개월 아기가 개에게 물렸다.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하늘의 별이 됐다.
아기는 집에서 가족이 기르던 개에게 물려 변을 당했고, 사망 원인은 '압박성 머리 부상'으로 확인됐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23년 12월 31일 이후 이 견종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판매·양도·유기·번식하는 것을 모두 법으로 금지했다.
또 2024년 2월 1일 이후 면제 증명서 없이 이 견종을 소유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도 유사한 규정이 시행 중이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개는 6살짜리 검은색 수컷 XL 불리로 금지 조치 도입 전 면제 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개는 진정제를 투여받은 뒤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안락사됐다.
XL 불리는 아메리칸 불리 견종에서 가장 큰 종류로, 수컷의 경우 어깨높이가 51㎝ 이상이고, 근육질의 몸과 단단한 머리가 특징이다.
영국 정부는 개 물림 사고를 줄이기 위해 XL 불리 사육 금지 조치를 단행했지만, 관련 사고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BBC가 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공개청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확인된 개 물림 사고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3만1920건으로 나타났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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