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21 레이더에는 전에 볼 수 없었던 최첨단 네크워킹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노스롭그루먼의 C레벨 고위 임원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핵 폭격기인 B-21 레이더의 성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B-2 스피릿과 B-21은 미국의 핵 3축 중 공중전력을 담당한다"며 "매우 강력한 능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지난 9월 11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에드워즈 공군기지에서 차세대 스텔스 핵 폭격기 B-21 2호기의 첫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미 공군은 "6세대 스텔스 폭격기 개발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B-21은 B-2와 유사한 전익형 구성을 사용한다. 길이는 약 16m, 날개폭은 40.2m다. 중량은 약 3만1750㎏, 최대 이륙 중량은 8만1600㎏이다. 추진 장치는 엔진 제작사 프랫앤휘트니(P&W)의 비후연소 터보팬 엔진 2기를 탑재했다.




B-21은 마하 0.8 이상의 속도로 순항하고, 최대 1만5000m 고도에서 운용된다. 내부 무장창은 약 9100㎏의 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호환되는 무기에는 AGM-181 장거리 스탠드오프 미사일과 B61 폭탄과 같은 핵무기, JDAM 정밀 유도 폭탄, 합동 공대지 스탠드오프 미사일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특징은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최신 스텔스 기술이 사용됐다는 점이다. 기체 형상도 B-2의 경우 공기 흡입구가 위로 튀어나와 있지만 B-21은 상부 표면과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레이더 반사 면적을 더 줄였다. 기체 후미 또한 스텔스 강화를 위해 B-2의 'W'보다 더 간결한 'M'자 형태를 취했다. 적 레이더에 참새 정도로 잡혔던 B-2에 비해 B-21은 손톱 크기 정도로 스텔스 성능이 향상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B-21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탑재해 자율 비행과 조종사 탑승이 선택 가능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최신 데이터·센서 통합 기술을 적용해 임무 수행 중 새로 발견된 목표물도 즉각 타격할 수 있어 세계 최초의 'AI 폭격기'로 불린다. 무기 운용 체계도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적용해 운용 기간 동안 항공 전자 장비, 센서 및 무기의 업그레이드를 간소화했다. 캐시 워든 노스롭그루먼 최고경영자는 "B-21은 B-2와 비교해 내부 운용 방식이 극도로 진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뤄진 두번째 시험 비행은 B-2의 기지 결정, 전진 배치 또는 분산 작전과 같은 작전 개념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단순히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전력 구조, 억제력 신뢰도, 폭격기 전력 현대화를 형성 할 수 있는 미 공군의 작전 개념 변경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는 게 현지 엔지니어들 전언이다. 데이비드 앨빈 미국 공군 참모총장은 "B-21 레이더 프로그램은 우리의 전략적 핵 현대화의 초석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B-21에 대해 "중국과의 충돌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 펜타곤이 내놓은 답변"이라고 평가했다.





폴스처치·스털링=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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