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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UAE 협력, 100년 동행 초석"…150억달러 방산 수주 기대

입력 2025-11-18 23:32   수정 2025-11-24 16:20


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은 18일 확대·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방산 분야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AI·에너지 영역 협력 확대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 조성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인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국내 연관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이 커졌다.

양국 간 국방·방위산업 협력 분야도 범위와 깊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라는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 李 “제3국 원전시장 공동 진출”

이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에 있는 대통령궁 ‘카사르 알 와탄’에서 확대 및 단독 정상회담을 했다. 확대(16분)와 단독(41분) 회담을 합쳐 총 57분간 양국 간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이어진 국빈 오찬도 예정된 45분을 훌쩍 넘겨 72분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의 취임 후 첫 해외 국빈 방문이 UAE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과 UAE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파트너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확고한 신뢰와 상호 존중 그리고 형제의 정신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외교의 상황 변화가 있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후퇴하지 않도록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양국 간 에너지 협력은 타의 모범이 된다”며 2020년 중동 최초로 상업 가동에 들어간 UAE 바라카 원전을 언급했다. 그는 “이 협력 모델이야말로 양국 간 파트너십이 공고히 유지되게 하는 근간”이라고 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원전 수출 1호 프로젝트로, UAE 전력 수요의 25%를 담당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공개된 현지 매체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기술에서 UAE와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UAE 스타게이트’ 참여 길 열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총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력 분야는 AI·우주항공·바이오헬스·지식재산·원자력 등 미래 첨단산업에 집중됐다.

이 중 ‘한·UAE 전략적 AI 협력 프레임워크’ 구성 합의는 아부다비에서 추진되는 ‘UAE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부다비에 총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1단계로 200억달러(약 30조원)가 투입돼 1GW급 설비가 마련되고 이 중 200㎿는 2026년 가동된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해 AI와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원전·천연가스·재생에너지 기반의 AI 전력망 구축에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열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에서 AI 데이터센터까지 전력을 보낼 송·배전망 구축, 변전소 운영은 물론 다양한 에너지원을 종합적으로 운용할 인프라를 UAE와 한국이 공동 개발하게 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국장급 AI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AI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UAE가 필요로 하는 AI용 첨단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 국방·방산 협력도 ‘업그레이드’
‘K방산’은 무기체계를 UAE에 단순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 등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게 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 모델 구축으로 150억달러 이상의 방산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그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분야가 국방”이라고 했다. 비공개 정상회담에서 UAE 측은 우리 측에 방산 협력을 강화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UAE 내에 ‘K시티’를 조성하기로 합의해 K콘텐츠 확산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대통령실은 기대했다.

아부다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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