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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日-주머니 손 中…'굴욕 외교' 논란 영상 확산

입력 2025-11-19 10:16   수정 2025-11-19 10:2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일본 외무성 당국자가 중국을 방문한 직후 양국 외교 관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일본에서 "중국이 의도를 갖고 연출한 장면"이라는 해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 계열 SNS 계정 '위위안탄톈'은 "일본 측 관료가 외교부 청사를 떠날 때 고개를 숙이고 중국 측 당국자의 얘기를 들었다"며 약 2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베이징 외교부 청사를 찾은 가나이 마사아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류진쑹 중국 외교부 아주사 사장(아시아 국장)과 실무 협의를 마친 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청사를 빠져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기록된 장면에서 류진쑹 국장은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서 있고, 가나이 국장은 한 손에 가방을 든 상태로 고개를 약간 숙인 자세로 류 국장의 말을 듣고 있다.

특히 류 국장이 입은 중산복에는 국장이 달려 있어 강한 상징성을 부각했다. 중산복은 과거 항일전쟁에서 팔로군이 착용한 전투복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도 열병식에서 중산복을 입고 등장한 바 있어 중국 내부에서는 애국·무력 상징으로 여겨진다.


CCTV가 이런 장면을 적극적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일본 언론들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내보낸 영상으로 실무적 차원에서 외교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듯한 영상을 내보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일본이 해명하러 온 것처럼 인상을 만들어 중국이 우위인 입장임을 연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일부 현지 미디어는 '고개 숙여 중국 외무성을 떠나는 일본 관리'라는 제목도 붙였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일본 측을 불러 항의한 것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며 "이번 협의를 앞두고 자민당에서는 '사과하러 가느냐'는 쓴소리가 있었고 일본 정부는 정례적 상호 방문이라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중국중앙TV의 이 영상 보도는 (중국이) 사태의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주는 선전전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류진쑹 국장의 인민복풍 복장은 자국을 향한 애국적 메시지를 느끼게 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지통신 또한 "중국 측의 우위를 어필하기 위한 선전전 일환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특히 지지통신은 "자사 기자도 현장에 있었다"고 밝히며, 주머니에 손을 넣은 중국 측 국장의 말을 가나이 국장이 듣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가나이 국장이 옆에 선 통역 쪽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머리를 숙인 것처럼 비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중국 누리꾼들은 "중산복을 입은 모습이 언제든 전투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관의 위풍당당함이 느껴진다"는 등 중국 당국자의 태도에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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