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반 사이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 2000억달러(약 1760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가상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코인게코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만8000 종이 넘는 암호화폐의 전체 시총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인 12만 6251달러를 기록했던 지난달 6일 이후 25% 급락하며 1조 2000억달러 감소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9일 오전 10시 현재 9만254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올해 들어 30% 넘게 올랐던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상황이다.
칸토 피츠제럴드의 가상화폐 애널리스트 브렛 크노블라우는 “기관의 (가상화폐) 채택 확대와 규제 측면의 긍정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분은 이제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한 달간 초고위험 레버리지 포지션의 대규모 손실이 매도세를 더욱 가속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불안의 촉매가 된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100%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약 200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한꺼번에 청산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일일 낙폭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안에 고점 대비 14% 이상 급락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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