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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80%' 초고배당 믿고 샀는데…뜻밖의 상황에 서학개미 '술렁'

입력 2025-11-19 15:32   수정 2025-11-19 15:57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서 연 분배율이 80%를 넘는 '초고배당' 미국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ETF의 순자산가치(NAV)가 빠르게 줄어들면 실질적인 배당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1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드맥스 울트라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ULTY)는 한 달 새 주가가 20% 넘게 빠졌다. 전날 기준 0.73% 하락한 4.09달러에 장을 마무리했다. 이 상품은 높은 분배율을 앞세워 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커버드콜이다. 올해에만 3억1457만달러의 국내 투자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해외주식 중 순매수액 26위다.


ULTY는 팰런티어·로빈후드·메타·코인베이스 등 변동성 높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들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주간 단위로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워낙 분배율이 높다 보니 옵션 프리미엄 외에도 보유 주식을 매도해 재원을 마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원본 자산이 줄어들어 NAV가 감소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 미국 기술주와 가상화폐 관련주가 폭락한 것도 ULTY의 NAV 하락을 가속화했다. ULTY의 비중 상위 종목인 팰런티어(-7.85%), 로빈후드(-15.83%), 코인베이스(-23.85%) 등이 최근 한 달간 급락한 것이다. 주가 하락과 원금 훼손이 맞물리면서 ETF 가격은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20달러에서 현재 4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도 대폭 쪼그라들었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ULTY의 배당수익 기여도는 137.26%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주가 수익 기여도(-136.25%)가 이를 상쇄하며 전체 수익률(토털리턴)은 1.01%에 그쳤다. 분배율이 높아도 ETF의 NAV가 떨어지면 투자자가 실제로 손에 쥐는 분배금을 적어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ULTY의 분배금은 한 달에 주당 1달러 안팎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당 30~40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급락하자 일드맥스측은 ULTY를 비롯한 초고배당 ETF의 액면병합을 결정했다. 다음 달 1일부터 ULTY 10주가 1주로 병합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4달러 수준인 주가도 40달러로 오르게 된다. 다만 이번 액면병합은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기술적 조치일뿐, 원금 훼손과 분배금 축소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도한 분배율의 커버드콜은 분배금을 지급하기 위해 원금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구조적인 위험이 있다"며 "특히 최근과 같은 하락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커지는 만큼 무분별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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