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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도, 마케터도 필요없다…AI로 옷 갈아입는 패션업

입력 2025-11-19 18:05   수정 2025-11-27 19:08


19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1층에 있는 촬영 스튜디오. 화보 촬영이 한창이었지만 현장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대신 인공지능(AI)을 장착한 카메라 로봇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옷을 입은 마네킹을 찍고 있었다. AI가 옷의 패턴, 재질, 실루엣을 자동 분석해 전신 및 세부 사진을 알아서 찍는다. 여기에 AI로 생성한 가상 모델 얼굴을 합성해 다양한 자세의 이미지와 영상을 제작한다. 검색 엔진에 잘 걸릴 만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고 제품 상세 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모두 AI 몫이다.

이 첨단 서비스는 국내 패션 AI 업체 스튜디오랩이 개발한 ‘젠시’다. 스튜디오랩은 젠시를 내세워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이달 초 발표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에 올랐다. 이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은 1만원대. 과거엔 전문 포토그래퍼, 모델, 마케터 등이 달라붙어 최소 수백만원이 들고 1주일은 족히 걸리는 작업이었지만 이제는 점심 한 끼 비용으로 단 몇 분 만에 끝나는 일이 됐다.

◇디자인도, 화보 촬영도 AI로
생성형 AI가 패션산업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패션은 AI 도입에 따른 변화가 가장 큰 산업 가운데 하나다. 패션업의 경쟁력은 누구보다 빠르게 유행을 포착해 소비자가 원하는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는 데 있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읽고 창작물을 생성하는 AI의 강점은 패션업의 이런 본질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패션 AI 생태계는 시즌별로 쏟아지는 다양한 색상, 사이즈, 핏의 제품 데이터를 학습해 빠르게 고도화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CES는 올해 혁신상 분야에 패션 부문을 신설했다.

AI가 전방위적으로 침투하자 패션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세 가지가 사라지고 있다. 먼저 시제품이다. 나이키, H&M, 쉬인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AI를 활용해 SNS 트렌드와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잘 팔릴 만한 디자인’을 정확하게 골라내고, 3차원(3D) 가상 샘플을 제작한다. 실제 테스트 의류를 생산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3D 가상 샘플 이미지로 수요를 확인한 뒤 생산에 들어간다.

이렇게 하면 ‘기획 오류’ 때문에 떠안는 재고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트렌드 주기가 갈수록 짧아져 유행 변화에 민감한 패스트패션 업체가 AI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는 AI 도입 후 재고를 20%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도 ‘조용한 AI’로 전환
모델도 없어지고 있다. 과거엔 모델이 일일이 옷을 입고 촬영해야 했지만 이제는 전속 모델 얼굴 이미지를 한 번 인식해놓으면 다양한 옷과 포즈의 이미지를 무한대로 생성할 수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모델도 점차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월 게스는 미국판 보그에 처음으로 AI 가상 모델 광고를 실어 화제가 됐다. 마케터도 마찬가지다. 상품을 감각적으로 표현하면서도 검색 엔진에 최적화(SEO)한 마케팅 문구를 도출하는 게 마케터의 역할인데 이를 생성형 AI가 대체하고 있다.

수작업과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AI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명품 브랜드도 조용히 AI 도입에 나섰다.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자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업과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최근 온라인 익명 방문객의 클릭·스크롤 패턴과 접속 지역 등을 분석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AI 기업 카후나와 협업하기로 했다.

하성호 와이유파트너스 대표는 “럭셔리는 ‘개인화’가 생명인데 LVMH가 AI를 활용해 익명 고객에게도 VIP 못지않은 세심한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감성 마케팅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선아/이소이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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