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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중국압박에 "넥스페리아 통제권 철회"

입력 2025-11-19 20:47   수정 2025-11-19 20:5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반도체 제조업체 넥스페리아에 대한 권한을 정지하고 중국 소유주에게 통제권을 돌려주기로 했다. 전세계 자동차 생산을 방해해온 중국과의 대치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네덜란드의 빈센트 카레만스 경제부장관은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권한을 선의의 표시로 철회했으며 중국과의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9월말 넥스페리아의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GAA법에 의거해 의사결정 권한을 1년간 통제하는 감독권을 행사했다. 넥스페리아의 중국 소유주인 윙텍 테크놀로지의 조치가 넥스페리아의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넥스페리아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분야에서 필수적인 ‘레거시’칩 생산 능력을 갖춘 유럽의 마지막 제조업체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여 광둥성에 있는 넥스페리아 공장의 부품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 공장은 유럽에서 생산된 웨이퍼로 칩을 조립하며 넥스페리아 칩 생산량의 약 절반을 담당해왔다. 이에 따라 혼다 자동차부터 폴크스바겐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칩 부족으로 생산이 중단됐다.

카레만스 장관은 중국 넥스페리아 공장에서 칩 공급이 다시 원활해지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넥스페리아가 여전히 생산 자원이나 지적 재산권의 이전에 관한 정보를 네덜란드 정부에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부의 이같은 입장 번복은 이달 초 중국과 네덜란드 관계자들이 독일, 유럽 연합, 미국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한 협상 결과 이뤄졌다. 중국도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수출 제한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는 당장의 공급 부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대안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넥스페리아의 향후 입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또 중국 윙텍의 넥스페리아 인수 과정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윙텍의 설립자 장쉐젱은 10월 7일 암스테르담 법원에 의해 CEO직이 정지됐다. 윙텍은 분쟁 해결을 위해 그의 CEO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법원에 의한 정직 처분은 아직 유효한 상태이다.

이 분쟁에는 미국도 관여돼있다. 미국은 지난해 말 넥스페리아의 모회사 윙텍을 무역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올해 6월에는 네덜란드에 넥스페리아의 CEO 장쉐정을 축출하도록 요구한데 이어 9월에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저해되는 외국 기업 리스트인 엔티티 리스트에 넥스페리아를 포함시켰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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