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한 아파트 단지가 택배기사들을 대상으로 붙인 엘리베이터 이용 안내문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 아파트의 택배 기사님께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아파트 측이 부착한 안내문 사진도 함께 첨부됐다.
안내문에는 "입주민의 안전하고 쾌적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택배 기사님들께서 아래 사항을 준수하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요청 사항에는 △출퇴근 시간대 피해 배송 △차고 2.6M 이하 지상 진입 금지 △승강기 문틈에 대차 및 물건을 끼워놓는 행위 금지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여러 층 눌러 전용으로 사용 금지(입주민의 민원 쇄도) △기타 입주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행위 금지 등이 포함됐다.
해당 안내문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아파트 측 조치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저건 맞는 말이다. 아무리 편의를 봐준다고 해도 출퇴근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택배기사 전용으로 쓰는 건 아니다", "여러 명 있는데 승강기 버튼 막 누르는 건 아니지 않냐", "민원이 얼마나 많았으면 안내문까지 부착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입주민들의 요구가 과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자기들이 로켓배송 시켜놓고 출근 시간 때 배송하지 말라니 어이없다", "저렇게 해놓고 자기 택배 빨리 안 온다고 불평한다", "몇백원으로 생색낼 거면 돈을 더 내던가 저런 동네는 특별비 더 받아야 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편 이번 아파트의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8월에도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출퇴근 시간대 피하기" 등 비슷한 내용의 안내문이 붙으면서 "갑질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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