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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반등 이끈 '광물'…ETF 투자도 주목[산업별 ESG 리포트⑥]

입력 2025-12-04 06:00  

[한경ESG] ⑥ 녹색 광물ETF


기후 위기 대응에 부정적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신재생ETF(ICLN.US)의 연초 이후 성과는 +51%로, S&P500의 +15%와 비교해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다.

여러 신재생 산업 중 배터리는 이제 단순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이 아니라 국가 전략상 반드시 필요한 혁신기술로 재조명되고 있다. 점증하는 전력 수요와 드론, 휴머노이드 등 새로운 모빌리티의 등장으로 패권 기술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모든 것이 배터리로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에 중요한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인식은 미국에서 국가와 기업을 아우르는 공감대로 자리 잡았다. 제이미 다이먼 JP 모건 CEO는 “에너지와 안보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핵심 광물을 신뢰하기 어려운 공급원에 지나치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정책적으로는 국방생산법(DPA)을 통해 리튬·니켈·코발트 등 핵심 광물 공급을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당장 중국의 밸류체인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대중국 전략 역시 중장기 목표로 수립된 것이므로 단기적 목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배터리 ETF 편입 비중 상위 10개 종목 중 칠레·호주 광산업체와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국 기업이다. 그중에서도 배터리 ETF 내 편입 비중이 높고, 리튬 밸류체인 기업이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알버말(ALB.US)은 2026년부터 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흑자 전환한 중국의 강펑 리튬은 2026년 이익이 +376% 증가할 전망이다.

ETF 편입 비중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 ETF 전체의 2026년 이익 증가는 +105% 수준이다. 미래 혁신기술로 주목받는 드론, 스마트카,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본격적으로 양산될 경우 기존 배터리 수요를 넘어서는 장기적 재평가도 기대된다.



녹색 광물 ETF, 미국의 광물 자립이 신재생에 긍정적인 이유

글로벌 시대에는 광물 탐사, 채굴, 정제 과정의 채산성이 선진국 경제 구조와 맞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 안보상 이유로 광물 밸류체인을 중국에 외주 준 것에 대한 문제 인식이 커지면서 중국 외 지역의 광물 산업에 대해 막대한 투자와 보조금이 기대된다. 대중국 전략상 중국 광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미국의 신재생 전환을 막는 요인이었다면, 미국의 광물 자립은 그동안 부정적이던 신재생 산업에 대한 정책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리튬·코발트·니켈 등 신재생 산업의 주요 투입 원료인 녹색 광물은 대표적으로 중국이 공급망을 장악한 자원이다.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데다 위험한 가공 과정을 중국으로 외주하면서 가공 단계의 중국 집중도가 특히 높아졌다. 미국 등 선진국이 광물 자립을 목표로 하더라도 광물 탐사, 채굴, 정제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단기간에 자립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전략적 이유로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 역시 중장기 목표이기에 긴 시계열에서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동일한 양의 에너지를 생산할 때 필요한 광물량을 기준으로 광물 효율성을 판단하면 해상풍력, 육상풍력, 태양광 순서로 광물 효율이 떨어진다. 모든 발전원에는 공통적으로 구리가 투입되고, 풍력에는 아연·망간·크로뮴이 필요하며, 태양광에는 실리콘이 주된 투입 광물로 사용된다.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면 전기차 생산에 투입되는 녹색 광물은 흑연·구리·니켈·망간·코발트·리튬 순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녹색 광물을 얼마나 중국 외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건이 될 것이다.

미국과 호주는 향후 6개월 동안 광물 개발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백악관 공
식 문건을 통해 서호주 갈륨 정제소 건설에 투자해 광물 자립을 진전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향후 6개월간 미국과 호주가 각각 8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약 10억 달러씩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 광물 ETF 편입 비중 1위인 영국 광산주 앵글로 아메리칸(AAL.US)과 2위인 스위스 글랜코어(GLEN.US)는 주요 성장률 지표가 유사하다. 두 회사 모두 2025년에는 매출과 이익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2026년에는 90% 이상 EPS 성장이 전망된다. 편입 비중 3위인 멕시코 그룹(GMEXIC)은 구리 중심 광산주로, 성장률 자체는 한 자릿수로 높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이 약 42% 수준으로 높아 ETF 내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국이 참가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브라질에서 개최된 가운데 녹색 전환 관련 문구 표현, 탄소포집·저장(CCS) 포함 여부 등 감축 방법과 범위, 언제까지 감축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 시기를 두고 협상을 벌였다.

한편 신재생 전환을 위한 이번 COP30 협의문에는 태양광, 배터리, 풍력발전 등에 투입되는 요소로서 녹색 광물 이슈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채굴,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 인권침해, 노동권 피해 위험에 대한 문제 인식도 등장했다. 각국이 어떻게 하면 광물 공급망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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