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대책이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과천시 등 인기 주거지에 청약자가 몰리는 반면 외곽 지역은 수요자 외면으로 미분양을 걱정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한 달(10월 15일~11월 18일) 사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이다. 일반공급 76가구(전체 931가구) 모집에 2만4832명이 신청해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규제 지역으로 묶인 경기 광명 ‘힐스테이트 광명11’도 비규제 ‘막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10월 15일 이전에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한 단지는 지난 18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6.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이다. 일반공급 230가구(전체 2091가구) 모집에 5만4631명이 신청했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입주 전까지 현금 20억원 안팎을 마련해야만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다. 그럼에도 30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소식에 큰 관심을 끌었다.
경기 김포·수원 권선구 등 규제를 비켜난 지역은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달 28일 첫 공급이 이뤄진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이 연달아 청약자 수천 명을 끌어모았다. ‘마수걸이’ 단지인 ‘김포풍무 호반써밋’은 7.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청약을 받은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에는 1만 명에 육박하는 수요자가 몰렸다. 이 기간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경쟁률(17.4 대 1)이다.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수원 권선구는 정부 대책의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 1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엘리프 한신더휴 수원 D3블록은 534가구 모집(전체 697가구)에 603명이 신청했다. 가장 작은 면적대인 전용 75㎡만 1순위 마감하고, 나머지 5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났다.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 조성된 ‘트리븐 서산’(5.3 대 1)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3년 새 서산에 공급된 아파트 상당수가 미달한 것과 상반된 결과다.
규제 강화 속에서 청약 시장도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8.1 대 1로, 9월 대비 두 배가량 뛰었다”며 “전반적으로 ‘모두가 청약하는 시장’에서 ‘골라서 청약하는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김포와 수원 권선구의 청약 결과가 엇갈린 것은 앞으로 가격 상승 기대 심리가 영향을 준 것”이라며 “비규제 지역,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비슷한 조건임에도 수요자가 생각하는 김포 풍무역세권의 입지와 미래 가치가 더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에서는 분양가격과 무관하게 좋은 아파트를 선점하려는 ‘선호 단지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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