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장 초반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는 소식과 함께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던졌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직후 코어위브, 아이렌, 네비우스 그룹 등 AI 인프라 기업들은 7~10%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블랙웰 칩 판매는 폭발적이며 클라우드 GPU는 사실상 매진 상태”라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그러나 고용지표가 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뒤늦게 발표된 9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이는 고성장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졌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2% 넘게 하락했고, 엔비디아 주가도 3% 이상 밀렸다.
코어위브는 장 초반 10% 급등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2% 하락으로 돌아섰다. 네비우스 그룹은 7% 상승에서 5% 하락으로 급반전했다. 아이렌만 소폭 상승 폭을 지키며 4% 오름세를 유지했다.
엔비디아의 장기 전망도 시장 하락을 막진 못했다. 황 CEO는 AI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3~4조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며 성장성을 강조했다. 이는 AMD 등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메시지였으나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AMD는 장 초반 4% 올랐지만 오후 들어 5%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컨퍼런스콜에서 언급됐던 팔란티어와 메타 역시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오전에 각각 5%와 2% 반등했지만, 장 후반 들어 팔란티어는 5% 급락했고 메타도 1%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AI 산업의 강한 성장세를 확인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하며 시장 전반을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기술주에 매크로 변수가 다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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