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4일 08: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바이넥스가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를 최대주주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산운용사 측에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이 9%대에 불과한 최대주주 측이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제약사 바이넥스는 지난 6일 자사주 83만6512주(지분율 2.56%)를 대상으로 하는 EB 155억원어치를 삼성증권에 발행했다. 명목상 인수자는 삼성증권이지만, 삼성증권은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2곳의 신탁업자 지위다. 라이노스 핀포인트 메자닌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제7호(145억원)와 라이노스 메자닌 일반 사모 증권투자신탁 제26호(10억원)가 실질적인 투자자다.
두 펀드의 운용사인 라이노스자산운용은 바이넥스 최대주주가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다. 바이넥스가 지난 2011년 라이노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지분율 92.6%)인 위드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정명호 바이넥스 회장은 현재 위드인베스트먼트 이사로도 근무하고 있다.
전명호 위드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정 회장,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는 지난 2008년 에이블인베스트먼트(현 더에이블)에서 바이넥스 인수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표는 과거 바이넥스의 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넥스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노스자산운용 측에 EB를 발행했다고 본다. 최대주주로선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기는 게 필요한 상황이어서다. 바이넥스의 최대주주는 더에이블로 지분율은 9.18%에 그친다. 더에이블 주요 주주는 이 대표(47.82%)와 정 회장(25.08%)이다.
바이넥스가 이 같은 사실을 EB 발행 때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EB 발행 공시를 강화해 △발행 사유와 시점의 타당성 △주주 이익에 미치는 영향 △재매각 계획 △주식 교환 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도록 했다.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기반 EB를 발행할 경우 주주들이 이를 명확히 인지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하지만 바이넥스는 주식 교환 시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효과가 약 0.28% 감소한다’는 점만 밝혔다. 삼성증권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했다. 라이노스자산운용에 최대주주가 강하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도 알리지 않았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업체 네비스탁의 엄상열 이사는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 기반 EB를 발행했다는 점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실질적인 투자자가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인 만큼, 운용사와 바이넥스의 관계를 공시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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