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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스펙 쌓기에도 유리"…'年1000만원' 국제중 인기폭발

입력 2025-11-21 17:42   수정 2025-11-24 14:21


지난 20일 서울 중곡동 대원국제중에서 열린 2026학년도 신입생 추첨 현장. 평일 오전에 진행된 행사였지만 강당 300석은 학부모로 가득 찼다.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학부모부터 접수증이 구겨질까 파일에 넣어 들고서 연신 수험번호를 되뇌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전산 추첨으로 20분간 120명의 합격자 수험번호가 모두 발표되자 곳곳에서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경쟁률이 23.55 대 1에 달한 만큼 이날 참관한 학부모들의 자녀 대부분은 낙첨됐기 때문이다.

연 1000만원에 달하는 학비에도 국제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시내 국제중 두 곳(대원·영훈)의 2026학년도 신입생 지원자는 5474명으로 2009년 개교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시내 초등학교 6학년 학생(6만1619명)의 8.9%에 이르는 수준으로 2022학년도(3242명)와 비교하면 68.8% 증가한 것이다.

국제중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특목·자사고 진학 실적이다. 특목·자사고는 대체로 영어 성적과 학생부를 중심으로 선발한다. 이 때문에 교과 세부능력특기사항, 탐구·발표 활동, 독서 기록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국제중 정규 교육과정은 이 같은 활동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어 관련 학생부 서류를 준비하는 데 유리하다. 지난해 2월 졸업생 기준 대원국제중의 특목·자사고 합격률은 70.9%, 영훈국제중은 58.5%다. 최근에는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국제중의 교육 방식이 대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군지를 떠나 국제중을 선택하기도 한다. 서울 대치동에서 온 한 학부모는 “학군지역은 교과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를 많이 출제해 시험 난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국제중은 그 정도로 과도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지필고사 중심의 평가보다 발표·토론 등 활동 중심의 평가 방식에 더 잘 맞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특목고 진학을 노리는 상위권 학생들이 국제중으로 몰리면서 중학교 진입 단계부터 학력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선발 방식이 추첨제이긴 하지만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토론·발표 수업에 강한 학생들이 주로 지원해 합격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제중 지원 추세와 특목고 진학 실적을 고려하면 대학 입시까지 이어지는 학력 격차가 중학교 단계에서부터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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