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 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들이 두산에너빌리티를 집중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관련주 하락세 와중 저가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2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를 이용하는 수익률 상위 1% 투자 고수들은 지난 14~21일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 종목은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영향에 이 기간 약 6.76% 내렸지만 매수세가 컸다.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기대감에 주가 내림목에 주식을 사들이려는 이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수주 가이던스 규모를 기존 10조7000억원에서 13조~14조원으로 올려잡았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30년까지 원전 '팀 코리아'의 대형 원전 수주로 동남아·중동 일대에,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을 통해 유럽과 미국 등에 기자재 납품을 할 전망”이라며 “SMR 사업은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에 기자재 공급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고수들은 반도체 소부장 관련주도 많이 사들였다.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기업 심텍(순매수 2위), 반도체 식각용 부품제조 기업 씨엠티엑스(순매수 5위), 후공정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순매수 7위), 장비기업 원익IPS(순매수 8위) 등이 줄줄이 상위권에 올랐다. 각각 지난 21일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투심이 몰렸다. 씨엠티엑스는 지난 21일 하루에만 주가가 21%가량 밀렸다.
이들 기업은 주요 반도체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게 특징이다. 심텍은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패키징업체가 고객사다. 씨엠티엑스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의 국내 유일한 1차 협력사다. 하나마이크론, 원익IPS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력관계다.
엔비디아 등에 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을 공급하는 두산은 순매수 3위였다. 두산은 이달 초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겨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로 올라섰지만 최근 증시 약세에 지난 21일 종가 85만5000원까지 내렸다. 투자 고수들은 이 기업의 전자소재사업(전자BG)이 AI 메모리 반도체 업황 수혜를 볼 것이라고 본 분위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CL 시장은 거대한 전방 수요를 바탕으로 공급자 우위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산업 연구개발(R&D) 시설 자동화 설비·소프트웨어 기업인 큐리오시스는 순매수 4위였다. 지난 13일 코스닥에 입성한 이 기업은 상장 당일 8만8000원으로 치솟아 가격 제한폭(300%)까지 올랐지만 이후엔 상승폭을 상당폭 반납한 채다. 지난 21일 종가(6만600원)은 공모가(2만2000원)보다 175.45% 높다.
순매수 6위는 대한조선이었다. LIG넥스원(순매수 9위), 파미셀(순매수 10위) 등도 투자고수들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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