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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에게 꿀팁 전수한 박인비…"네 스윙에 디테일을 더해봐"

입력 2025-11-23 18:02   수정 2025-11-24 00:15

지난 22일 경기 여주 더시에나벨루토CC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과 ‘미래’가 만났다. 더시에나그룹이 연 더시에나 자선 프로암대회에 박인비와 황유민이 나란히 참가하면서다.

내년 1월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황유민에게 박인비는 LPGA투어 21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낸 까마득한 선배이자 롤모델이다. 같은 매니지먼트사(와우매니지먼트) 소속이지만 접점이 없던 두 선수는 이날 현장에서 만나 새로운 도전을 앞둔 각오와 격려를 주고받았다.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앞둔 황유민의 고민 중 하나는 잔디다. 잔디 종류가 워낙 다양해 미국에 새로 진출한 선수들이 가장 애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황유민은 “새로운 잔디에 적응할 때 내가 가진 장점과 새로 습득하는 기술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박인비의 답은 명쾌했다. “무조건 나의 무기를 지키고 거기에 작은 디테일만 더하라”는 것. “한국에서 잘한 기술은 무조건 갖고 가야 해요. 여기에 각각의 잔디에 맞게 로프트를 조금 더 열거나 그립 강도를 바꾸는 식으로 조금씩만 변형을 줘야지 내 스타일을 뜯어고쳐서는 안 됩니다. 초반에는 내 기술을 70%, 잔디에 맞는 새 기술은 30% 정도만 쓰세요. 조금 적응되면 잔디에 대한 디테일은 1~2% 정도로 줄어들 겁니다.”

오랜만에 우승자 자격으로 LPGA투어에 직행하는 후배가 나온 데 대해 박인비는 “붐이 일어나려면 슈퍼스타가 나와야 하는데 황유민은 충분한 자질이 있어 기대가 된다”며 “내 기록을 깨주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어 “겁먹지 말고 도전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낯선 환경, 다른 문화에 겁먹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의 나라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며 “내 골프가 단단하다면 한국 미국 일본 어디서든 통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급해하지 말라는 따뜻한 조언도 덧붙였다. “황유민 프로는 물론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후배들 모두 충분한 기량이 있어요. 지금 가진 것으로도 충분하니까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길 바랍니다. 처음 도전하는 1년이 긴 시간 같지만 앞으로 골프를 칠 10년, 20년의 일부일 뿐이잖아요. 첫해에는 미국이라는 무대를 파악한다고 생각하고 매 순간을 치열하게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겁니다.”

여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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