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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응급실 뺑뺑이 사망'…14차례 병원서 거절 당했다

입력 2025-11-23 17:49   수정 2025-11-24 00:24

지난달 부산에서 경련 증세를 보인 고교생이 응급실을 찾지 못한 채 구급차에서 숨졌을 당시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가 14차례에 걸쳐 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물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 약 1시간20분 후 15번째 접촉한 병원에 심정지 상태로 수용됐으나 숨을 거두면서 ‘응급실 뺑뺑이’로 살릴 수 있는 소중한 목숨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소방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6시17분 부산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쓰러져 경련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16분 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환자의 의식이 혼미하고 경련이 심해 ‘중증도 기준’ 5단계 가운데 두 번째인 레벨2(긴급)로 판정했다. 이어 구급대는 해운대백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주요 병원 다섯 곳에 환자 이송을 요청했지만 ‘수용이 곤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구급대는 “대원 세 명이 환자에게 붙어 있어 손이 모자란다”며 부산소방본부 구급관리상황센터에 병원 선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구급관리상황센터는 8개 의료기관에 환자 수용 가능 여부를 추가로 확인했지만 모두 거부됐다. 오전 7시25분께 환자에게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정지 5분 뒤 15번째로 접촉한 대동병원에서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 환자는 신고 접수 1시간18분 만인 오전 7시35분께 병원에 도착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번 사고는 ‘응급실 뺑뺑이’가 대도시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는 14차례 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으나 모두 거절됐다. 병원들은 ‘소아 진료 불가’ ‘의료진 부재’ 등을 사유로 환자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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