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 주식시장은 코스피지수 기준 주간 4% 하락했는데, 기존에도 제기된 AI 거품 우려가 갑자기 부각된 이유는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시장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 동결 예상 확률은 지난 21일 뉴욕 Fed 의장 발언 전 60%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거품 우려 속에서 '이지 머니' 공급은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가장 큰 동력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제공하는 풍부한 유동성은 거품 논란이 있는 현 상황에서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유동성이 줄면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AI 투자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수익을 내는 AI 서비스 기업은 아직 많지 않고 로빈 AI 사례에서 보듯 자금 조달 실패가 곧바로 존폐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세와 반도체 칩 가격 상승, 전력 인프라 부족 등 AI 인프라 구축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AI 도입 성공 사례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기업 수익성이 나빠지는 만큼 풍부한 유도성 환경은 기업이 AI 도입에 나서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유동성 공급이 멈춘 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보는 건 무리라는 판단이다.
강 연구원은 "12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경기 둔화 방어를 위해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은 적다. 또 미국을 제외한 한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대규모 정부 지출을 감행할 갓"이라며 "오는 12월 18일(현지시간)에 발표될 미국 11월 CPI가 예상치를 밑돈다면 미국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주식시장 상승이 재차 나타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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