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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닷컴버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유한 기술 기업의 지수 비중이 치솟고, 통신과 금융 등 고배당 업종은 부진하면서 시장 전체의 배당 매력이 내려갔다는 설명이 나온다.
24일 미국 투자전문지 구루포커스에 따르면 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18%로 집계됐다. 이는 지수 구성 종목들의 주가와 지난 4개 분기 동안의 배당액을 종목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반영해 산출할 값이다. S&P500지수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80%를 대표하는 500개 상장사로 구성된 지수다.
S&P500지수 배당수익률은 지난달부터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서 등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1.13%까지 하락했는데, 최근 50년 동안 이보다 낮은 날은 닷컴버블 당시인 2000년 4월 10일(1.11%) 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내 기술주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당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P500 지수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하는 정보통신(IT) 업종의 주가가 배당액 대비 고평가되면서 평균을 끌어내렸다는 주장이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의 21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0.02%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0.76%)와 알파벳(0.29%) 등 다른 대형주들도 배당수익률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반면 S&P500지수 내 종목을 시가총액과 무관하게 같은 비율로 편입한 ‘S&P500 동일가중지수’의 배당수익률은 1.61%로 기본 지수보다 50% 가량 높다.
통신이나 금융, 에너지, 제약 등 전통의 ‘고배당’ 업종의 상대적 부진도 배당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아담 파커 트리바리아트 리서치 대표는 “S&P500 지수 내 상장사의 56%가 최근 1년 이내에 현금 배당을 지급했는데, 이는 21세기 평균과 유사하다”며 “기업들이 배당에 관심을 잃었다기보단, 고배당 기업의 시총 비중이 줄어들면서 배당수익률이 내려온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당주 투자를 향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이후 세계 최대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인 ‘슈왑 미국 배당주 ETF’(티커명 SCHD)에선 12억5800만달러(약 1조8568억원)가 순유출됐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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