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위 GS그룹의 오너가(家) 4세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3세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주력사인 GS칼텍스와 GS에너지를 중심으로 차세대 리더를 전진 배치하고 오너가 3·4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25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2026년 정기 인사에서 허세홍 사장과 허용수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인사는 이번주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장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로 회사 운영 및 관리를 넘어 그룹의 전략과 지배구조,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너 4세 맏형 격인 허세홍 사장은 ‘미스터 오일’로 불렸던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글로벌 금융회사와 IBM, 쉐브론 등에서 경험을 쌓고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10년간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을 맡았다. GS글로벌 시절 인도네시아 석탄광 지분 인수 등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허세홍 사장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정유·석유화학 사업 재편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환경 전환과 석유화학 사업 고도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 GS칼텍스의 미래 포트폴리오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허용수 사장은 고(故) 허만정 창업주의 5남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GS, GS에너지를 거치며 발전사업, 자원 개발,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GS EPS 대표로 자리를 옮겨 에너지부문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GS EPS는 국내 민간 발전기업 최초로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허용수 사장 역시 기존 에너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세홍 사장을 비롯한 GS그룹 오너가 4세들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 배치돼 경영 능력을 검증받고 있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오너가 4세인 허서홍 부사장을 GS리테일 대표로 승진시키고 그룹의 두 번째 핵심 사업인 유통 분야를 맡겼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장남 허윤홍 사장도 2023년 12월부터 GS건설을 경영 중이다.산업계에선 GS그룹이 기존 주력 산업의 동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젊은 오너들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해 이들을 전진 배치했다고 보고 있다. 기업들이 꼽는 미래 먹거리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에 집중된 것도 이들의 등판 시점을 앞당기는 이유로 꼽힌다. 허세홍 사장과 허용수 사장 모두 그룹 내 신사업과 M&A를 총괄한 이력이 있다.
오너가 3·4세들이 전진 배치되면서 GS그룹의 후계 승계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용수 사장은 ㈜GS 지분 5.26%를 보유해 허창수 회장(4.68%)보다 지분율이 높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허용수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LG그룹의 장자상속처럼 승계 원칙을 따로 정하지 않아 지분 비율과 경영 실적 등을 지켜본 뒤 후계 구도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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