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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백화점 새 수장에 ‘유니클로 살린 롯데맨’ 정현석

입력 2025-11-25 21:47   수정 2025-11-25 21:54


롯데그룹이 26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통군 최고 경영진을 대폭 교체하며 세대교체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새 대표에 정현석 롯데아울렛 대표(사진)를 선임하고,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유통 부문 정기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차기 롯데백화점 대표로 내정된 정 대표는 1975년생으로, 25년간 롯데에 몸담아 온 ‘롯데맨’이다. 강서고, 인하대 독어독문학과를 나와 2000년 롯데쇼핑에 입사했으며 롯데백화점 고객전략팀장, 영업전략팀장, 중동점장, 롯데몰 동부산점장 등을 거쳐 2020년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운영사) 대표에 올랐다.


정 대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을 구조조정과 온라인 강화로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과 수익성 높은 점포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 2020년 대규모 적자를 2021년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후 2022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 회복세를 굳혔다.

롯데쇼핑 내부에선 정 대표가 강한 추진력과 현장 장악력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2019년 롯데몰 동부산점장에 발탁돼 당시 부산권 최연소 점장을 맡았고, 이후 아울렛 사업을 총괄하며 수도권·광역시 주요 점포 실적 개선을 이끌어 유통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어도 능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 또한 신뢰를 키운 요인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 선임은 최근 몇 년간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전면에 내세웠던 롯데의 유통 인사 기조가 다시 ‘내부 발탁, 젊은 리더’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로 읽힌다. 1963년생인 정준호 사장보다 10년 이상 젊은 1975년생을 백화점 수장으로 올리면서, 백화점과 아울렛을 묶은 포트폴리오 재편과 체질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가 유니클로에서 보여준 구조조정 경험과 온라인 사업 역량은 롯데백화점에도 그대로 요구되는 과제다. 오프라인 핵심 자산인 백화점과 아울렛을 묶어 고객 데이터를 정교하게 활용하고, 명품·패션·아울렛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해 침체된 내수 소비 속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외부 전문가 시대가 저물고 그룹 내부에서 키운 젊은 CEO 체제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분기점”이라며 “정현석 체제 출범 이후 롯데백화점, 아울렛의 전략 변화가 유통판 전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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