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6일 10: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PMG는 2000년부터 자동차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조사(Global Automotive Executive Survey)’를 진행해 왔다. 올해 수행된 25회 조사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이 예상하는 산업의 미래 모습과 함께 향후 10년 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지 살펴보았다. 불확실성에 직면한 자동차산업, 그러나 선도 기업은 여전히 존재
올해 조사 결과,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전통적인 OEM(완성차)이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 또는 새로운 시장 진입자가 기존 OEM을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막상막하를 이루었다. 전통적인 OEM이 만들어온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리더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은 산업의 미래 방향성이 기존과 달라지고 불확실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은 지속가능성 및 공급망 혼란, AI(인공지능)를 비롯한 기술적 이슈, 소비자 수요의 변화, 지정학적 및 경제적 위기에 기인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내는 선도 기업이 있음을 확인했다. 전체 응답 기업 중 약 15%에 해당하는 기업은 혁신, 고객만족도, 운영 성과 측면에서 일반 기업 대비 고성과를 달성한 것이다. 따라서 선도 기업의 시장 주도 방식을 분석하여 향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기업은 5가지 전략 과제에 집중해야 함을 도출했다.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5대 전략 과제
도출한 5대 전략 과제 중 첫 번째는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글로벌 자동차산업 경영진 중 3분의 2는 5년 내 OEM 또는 부품사가 통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도 기업은 이러한 위기를 AI 및 신기술 기반 조직 전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을 달성하여 극복하고자 한다. AI 및 신기술을 토대로 한 조직 전반의 트랜스포메이션은 생산성 제고 도구로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개발 및 출시 속도 가속화 등을 통한 기술 혁신의 수익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기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동차산업 경영진의 87%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이 모든 차량 유형에서 표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래 자동차 시장은 더욱 기술 중심적으로 변모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기술 협력사 수가 증가하며 기술 리스크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기술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2가지 방안을 동시에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테크 기업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각 사 간 기술개발 조직문화를 조율해야 한다. 테크 기업의 스프린트(Sprint) 방식(프로젝트를 짧게 끊어서 각 주기마다 아웃풋을 내고 개선하는 방식)과 자동차 기업이 익숙한 워터폴(Waterfall) 모델(요구사항 분석, 설계, 개발, 테스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 후 아웃풋을 내는 방식)이 차이가 있으므로 조율은 필수적이다. 또한 협업과 동시에 자체 개발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보안, 안전 관련 기능은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기술 역량을 내부에 보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과제는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다. 고객의 신뢰를 얻고 이를 강화하기 위해서 자동차 기업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 자동차 기업은 차량 센서 데이터, 인포테인먼트 사용 기록, 자동차 구매 관련 금융 상품 신청 내역, 서비스 사용 이력 등을 토대로 고객의 행동과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다. 자동차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고객의 지불 의사 영역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과 신뢰 관계를 강화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로 지정학적 긴장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자동차산업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하는 이유는 공급망 때문이다. 올해 조사 결과 분석에 따르면 공급망 혼란과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한 준비가 수익성 목표 달성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 따라서 기업은 미래 공급망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정학적 긴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조율해야 한다. 특히 각 기업의 핵심 시장은 현지화해야 한다. 더불어 실시간으로 지정학적 긴장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필요하고 위험이 나타났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 과제는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하여 생태계 구성원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급망이 복잡해지고 지정학적 압력에 노출되면 기업은 내부 역량뿐만 아니라 협력적 생태계를 구축하여 회복력과 민첩성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조사에서 공급망 혼란과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철저히 대비했다고 대답한 기업일수록 과거보다 공급망 파트너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했는데, 이는 파트너십이 단순한 협업에 그치지 않고 유기적이고 협력적인 생태계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협력적 생태계란 공동 투자, 공동 업무, 공동 학습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 위험 및 수익모델 수립, 표준 형성 등에서 함께 대응하는 협력체를 말한다. 즉,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두가 성장하는 모델이 필요해진 것이다.
KPMG는 지난 25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조사’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진화를 추적해 왔다. 산업은 끊임없이 진화해 왔지만, 최근과 같이 강도 높고 동시에 여러 변화를 겪은 적은 드물었다. 36%의 경영진이 향후 3년 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 제품 또는 운영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응답한 만큼, 자동차산업의 미래는 매우 도전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대담하게 이끌어갈 기업에게는 무한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국내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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