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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레이, HPE 상대로 미국서 '첫 특허소송'…"기술 침해에 적극 대응"

입력 2025-11-26 14:57   수정 2025-11-26 16:01

국내 반도체 벤처기업이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를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소송에 돌입했다. 2016년 설립된 반도체 관련 설계업체 멤레이(Memray)는 이번 소송을 위해 미국 내 첫 소송 펀드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HPE뿐 아니라 특허 침해 기업을 찾아내 추가 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 측은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멤레이가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스토리지 간 직접 데이터 전송 기술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소송의 피고 기업에는 HPE도 포함됐다. 멤레이는 HPE가 엔비디아 CUDA(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 기반의 GPU 다이렉트 스토리지(GDS) 기술이 구현된 칩을 활용한 서버 및 스토리지 제품을 제조·판매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HPE가 엔비디아 CUDA 기반 GDS 기술이 내장된 칩을 사용해 인공지능(AI)용 컴퓨터 시스템을 제조 및 판매해 온 것은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GDS는 특정 하드웨어 부품이 아니라 CUDA 환경에서 GPU와 스토리지 간 데이터 이동을 고속화하고 CPU 개입을 최소화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데이터 경로에 관한 기술. 멤레이는 이러한 GDS 구동 방식이 자사의 등록 특허 기술과 유사하다고 봤다. 앞서 비휘발성 메모리(NVM) 기반 저장 장치와 GPU 간 직접 데이터 전송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한 멤레이는 “CUDA 기반 GDS가 이러한 핵심 구조를 구현하고 있으며 HPE의 관련 제품군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소송은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내 제3자 소송 펀드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비용을 투자받아 미국에서 특허소송을 진행하는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멤레이는 GDS가 구현된 칩을 활용해 제품을 설계·제조·판매하는 다른 글로벌 기업도 잠재적 침해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특허 기술을 침해하는 기업들에 대해 추가 법적 대응 및 권리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측은 “멤레이의 GPU?스토리지 데이터 경로 기술은 차세대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환경에서 중요한 핵심 기술”이라며 “이번 소송은 글로벌 거대 기업이 스타트업이 수년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을 무단 침해하는 행위를 막고 기술을 정당하게 보호하고자 하는 조치다. 향후 필요한 추가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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