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펌 시장, 그 속에서 파죽지세로 성장하며 주목받은 곳이 있다. 2014년 출발한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올해 ‘베스트 로펌’에 등극한 법무법인 평안이 그 주인공이다. 평안은 ‘넥스트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박성준 대표변호사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 간의 협업, 그리고 능동적인 컨설팅 방식을 꼽았다. 기업자문 비중이 큰 평안은 고객사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법률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필립모리스 사내 변호사로 오래 일했던 박 대표의 강점이기도 하다.
박성준 대표는 “변호사 경력의 절반을 로펌, 절반은 필립모리스에서 보냈다”며 “사내 변호사로서 사건 의뢰인이 돼 본 경험이 있고 많은 로펌과 일을 해봤기 때문에 고객의 시각과 고객 입장에서 필요한 부분을 다른 변호사 대비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취적인 가치를 바탕으로 평안은 기업 소송, 특별수사, 조세, 노무, 건설·부동산, 도산, 인수합병(M&A)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특히 올해는 전례가 없는 금융회사 회생 사건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당 사건은 법원이 금융회사에 대해 인가 전 M&A 방식으로 회생계획 인가결정을 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이 과정에서 평안은 금융회사의 특수한 영업 방식과 복잡한 대출 구조 때문에 채무자회생법 적용을 위해 상당한 법리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서울회생법원, 금융위원회, 금융기관 채권자들 사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등 성공적으로 M&A를 마무리하는 데 기여했다.
조세 사건에서도 중요한 판결을 이끌어냈다. 법인 및 대표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던 중 부사장 개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한 사안에 대해 평안은 해당 임직원에 대해 별도의 세무조사 통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했다. 대법원은 이 주장을 받아들여 원고에게 절차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원심을 파기했다. 대법원은 향후 세무조사 과정에서 납세자의 권익 보호와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면서 해당 판결을 중요 판결로 공개하기도 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등장, 노란봉투법 통과 등 강화하는 규제 환경에도 적극 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를 “‘AI 시대의 법률서비스 변화’를 실감한 해”라고 표현하면서 “최근 들어 법률자문을 요청하기 전에 AI 기반 검색 도구를 활용해 관련 법령, 판례를 폭넓게 조사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AI가 제공하는 법률 정보가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므로 여전히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와 조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더욱 통합적이고 전문성을 강화한 법률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평안은 사안에 따라 전직 판사, 검사 출신 변호사 또는 공인회계사, 공인노무사 자격 갖춘 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긴밀히 협력해 종합적인 해결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매주 또는 격주로 진행되는 정기 운영회의를 통해 각 조직과 파트너 변호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송무 및 형사 분야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평안은 검찰 및 법원에서 잔뼈가 굵은 윤대진 변호사와 권덕진 변호사를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 송무, 형사는 법무법인 본연의 업무이자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규제와 분쟁이 급증하는 환경에서 탄탄한 역량이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평안이 기업자문 분야에 강하다는 평이 많아 균형을 맞춰가는 차원에서 송무, 형사 분야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기업자문 측면에서도 산업과 관계없이 송무, 형사 처벌의 리스크를 예방하는 측면에서 예방적 자문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성과에 대해 고객은 물론 평안 구성원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베스트 로펌에 선정돼 영광이며 앞으로도 회사의 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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