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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출렁이자 다시 金 모으는 개미

입력 2025-11-27 17:19   수정 2025-11-28 00:22

고점을 찍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고환율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7일 ETF체크에 따르면 ‘ACE KRX금현물’은 최근 한 달간 3.94% 상승했다. ‘TIGER KRX금현물’ ‘SOL 국제금’도 같은 기간 각각 3.83%, 4.15% 올랐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 트로이온스당 4217달러에 마감하며 종전 최고가(4359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금값 반등에 따라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한 달간 15.25% 급등했다. 국내 금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거래 중인 13개 금 펀드의 설정액은 이달 들어 227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을 각각 1655억원, 57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환율이 지속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 매수세가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4.9%로, 1주일 전(39.1%)에 비해 급격히 높아졌다.

금은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약달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화는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보이며 현금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은 최고의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금값이 내년에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재정 지출 확대가 화폐가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도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와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금값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금 가격이 49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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