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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 스타일’로 인기를 누렸던 패션회사 애버크롬비앤드피치(티커 ANF)가 부활하고 있다. 미국 패션·의류주가 침체인 가운데 애버크롬비 주가만 한 달간 30% 가까이 뛰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애버크롬비는 전날 대비 5.37% 오른 95.14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1개월 동안 28.72%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올해 초 150~160달러이던 주가가 60~70달러대로 밀렸지만 호실적을 공개한 뒤 상승세를 탔다.최근 내놓은 지난 3분기 매출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시장 추정치(12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도 4~6% 증가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전망이다. 올해 전체 주당순이익(EPS)은 10.2~10.5달러로 예상했다. 이전 범위인 10~10.5달러보다 중간값을 높였다.
산하 브랜드인 홀리스터 매출이 호조였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6억7327만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 내 플래그십 브랜드인 애버크롬비도 제쳤다.
홀리스터는 2000년대 1020세대 청소년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쇠퇴한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 잘파세대(Z+알파세대)를 겨냥한 2000년대 스타일의 ‘Y2K’ 전략이 먹히며 부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7월 브랜드 25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2000년대 보물창고’(2000s vault) 컬렉션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게 대표적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대규모 쇼핑 시즌과 맞물리며 증권가는 애버크롬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UBS는 125달러이던 목표치를 130달러로 상향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는 데다 성장 모멘텀이 유지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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