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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전용 우라늄 생산 독점…센트러스에너지 '불기둥'

입력 2025-11-27 17:42   수정 2025-12-08 16:4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제적 해자’(독점적 경쟁력)를 갖춘 기업에 투자하라.”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높은 시장 지배력을 지닌 독점적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을 갖춘 기업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다.

미국의 원자력발전용 농축우라늄 생산 기업 센트러스에너지는 차세대 우라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진입장벽인 정부 허가를 유일하게 받은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전력원인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떠오른 데다 정부가 에너지 안보 핵심 기업으로 점찍은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밀고 AI가 끌고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센트러스에너지는 올 들어 243.31% 올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50달러 밑에서 장기 횡보했으나 올 들어 AI 붐을 등에 업고 최고 436달러까지 치솟았다.

시장의 관심 밖에 있던 우라늄 생산업체가 AI 관련주로 주목받은 건 미국에서 유일하게 정부로부터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 생산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HALEU는 SMR 등 AI용 차세대 원전을 가동하는 핵심 연료다. 연료 효율이 높고 최장 10년간 교체 없이 가동할 수 있어 소형 원자로에 적합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설립한 테라파워, 오픈AI를 이끄는 샘 올트먼이 투자한 오클로 등 주요 SMR 개발사는 HALEU 사용을 기준으로 원전을 설계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밀어주는 기업이라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현재 세계 HALEU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러시아다. 미국도 HALEU를 포함해 우라늄 공급망을 대부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고 미국 정부가 저농축우라늄(LEU)과 HALEU 자국 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배경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도 센트러스에너지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파트너인 셈이다.

센트러스에너지는 오하이오주 파이크턴에서 상업용 HALEU 생산 시설을 운영 중이다. 미국 내에서 상업용으로 HALEU를 생산하는 첫 번째 시설이다. 올해까지 900㎏ 규모의 HALEU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부터는 미국의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조치가 시행돼 센트러스에너지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높은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
여전히 적자를 보고 있는 SMR 개발 스타트업과 달리 실적이 탄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센트러스에너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81% 증가한 7490만달러(약 1098억원)였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178% 늘어난 390만달러였다. 매출에서 저농축우라늄 비중이 60%에 달하지만 HALEU 계약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MR 시장이 열린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미국 내 원전 가동 증가에 따른 농축우라늄 공급 부족이라는 투자 포인트에서 차별화된다”며 “다른 SMR 관련주 대비 주가 반등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 급등으로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센트러스에너지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에 달한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당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JP모간은 센트러스에너지의 목표주가를 지금보다 낮은 245달러로 제시했다. 고평가됐다는 이유다. 반면 에버코어ISI는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주가가 39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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