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위사업청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 위해 추진한 ‘오르카 프로젝트’ 입찰에서 2000t급 ‘A26 블레킹급 잠수함’을 내세운 스웨덴 사브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잠수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사업 규모는 최대 360억즈워티(약 1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폴란드의 잠수함 도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긴장이 고조된 발트해를 방어하기 위함인데 사브 잠수함은 해당 지역에서 이미 운용 중인 점이 가점을 받았다. 스웨덴이 유럽연합(EU) 소속국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국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사브 잠수함에 각종 기자재와 부품을 납품하는 영국이 키어 스타머 총리의 공식 서한을 통해 스웨덴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스웨덴은 폴란드 조선소에 잠수함 정비 능력을 갖추도록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은 지난 9월부터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잇달아 폴란드를 방문하는 등 막판 후방 지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해군의 첫 잠수함인 1200t급 장보고함을 폴란드에 양도하기로 했음에도 수주에 실패했다. 정부와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입찰 탈락을 교훈 삼아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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