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LG화학을 이끌어온 ‘샐러리맨 신화’ 신학철 부회장이 물러났다. 4년 동안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지휘한 조주완 사장도 후배에게 자리를 내줬다. 두 사람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신사업 발굴·육성을 통해 회사를 성장궤도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LG화학과 LG전자는 27일 정기인사를 통해 신 부회장과 조 사장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3M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엔지니어, 영업·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내공’을 인정받아 2019년 LG화학 CEO로 영입됐다. LG그룹의 첫 외부 출신 CEO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을 배터리·친환경 소재, 바이오 등 첨단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소재 사업을 육성했고, 실리콘 음극재와 고체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에서 성과를 냈다. 신약 상용화를 목표로 생명과학 분야에 2조원이 넘는 목돈을 투입했다.
조 사장은 1987년 입사해 37년간 LG전자에 몸담았다. 2021년 12월 LG전자 CEO를 맡아 가전 중심의 LG전자를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을 놓는 데 힘써온 조 사장이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났다”고 설명했다.조 사장은 중국의 저가 공세, 미국발 관세 전쟁 등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을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공략을 강화하는가 하면, 콘텐츠·광고 등 가전을 넘어 소프트웨어 사업도 강화했다. 그가 주도한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웹(Web) OS는 전자기기 2억6000만 대에 적용돼 작년에만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박의명/김우섭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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