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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호 "정신과 약 먹는다"…우울증 가능성 낮았는데, 왜? [건강!톡]

입력 2025-11-27 09:47   수정 2025-11-27 10:04



방송인 조세호가 정신 건강 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 이경준이 출연해 JTBC 주말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공황 장애를 앓는 주인공 김 부장 김낙수(류승룡 분)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씨는 "'김 부장' 드라마의 주인공이 정확하게 병원에 오는 케이스"라며 "실제와 정말 똑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장님 나이 때까지 성취 지향적으로 앞만 보며 살아왔던 분들이 50대가 되면 상실을 겪게 된다"며 "퇴사 등 직장 내의 변화뿐만 아니라 갱년기가 오는 나이다. 건강에 대한 상실도 생긴다"고 했다. 이어 "상실감이 누적되면서 외면하고 있던 것들이 한 번에 몰려오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부장님들은 상담받으러 오면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대부분 공황 증상이나 불안이 와서 진료를 보는데, 중증도 이상 우울 증상을 겪는 분들도 '나는 전혀 우울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우울증을 인정하는 순간 인생이 실패한 것 같고, 물거품 된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본인이 겪는 실제 고통보다 줄여서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러자 조세호는 "저는 그래서 다 말하는 편"이라며 "정신과에 다니고 있고, 약을 먹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머리 아픈 일들이 있는데, 저도 처음에는 (병원에) 가기가 두려웠다"며 "그래도 '병원을 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더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조세호는 2023년 1월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에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이번 고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시 방송에는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후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나종호 씨가 나왔다. 당시 유재석과 조세호는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즉석에서 자가 진단을 진행했는데 유재석은 0점, 조세호는 3점이었다.

당시 나씨는 "이건 진단하는 게 아니고 점검하는 거다. 1~4점이면 우울증 가능성이 작음, 5~9점이면 경미한 우울감, 10점 이상의 경우 정신 건강 전문의를 만나보라고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해 보면 의외로 10점 넘는 분이 많을 거다. 모든 분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으시라는 게 아니라 마음 상태가 이렇구나 들여다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우울장애)은 단순히 일시적인 기분 저하가 아닌,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환이다. 우울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이 꼽힌다. 여기에 낮은 자존감이나 비관적인 사고방식 같은 심리 사회적 요인, 그리고 사별, 이혼, 만성 질환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병 위험을 높인다.

정신 의학에서 말하는 우울한 상태란 단순한 기분 저하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기분 저하와 함께 생각의 내용이 우울해지고 생각의 속도도 느려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고 대개 식욕, 성욕, 수면이 감소하지만 때로는 수면 과다나 식욕 증가가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울증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해, 부모 중 한쪽에 우울증이 있으면 자녀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률은 16~21%로 정상군보다 약 2~3배 높았다. 쌍둥이 연구에서 우울증의 일치율(쌍둥이 중 한 쪽의 특성이 다른 쌍둥이에게 나타나는 비율)은 일란성 쌍둥이에서 34~67%, 이란성 쌍둥이에서 14~43%였다.

하지만 사회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꼽힌다.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만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우울감 경험률은 10.2%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2.5%로 남성 8.1%에 비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이 약 1.5배 이상 높았다.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은 26.8%였으며, 여학생(31.4%)이 남학생(22.4%)보다 우울감을 더 많이 경험했다.

우울증은 자가 보고식 설문지를 사용해 증상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설문 결과가 반드시 우울증 진단을 의미하진 않지만, 설문 결과에서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자살 위험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약물 치료와 상담 및 전자기장 자극 등 비약물 치료가 병행된다. 이와 함께 아로마테라피, 독서요법, 컴퓨터 기반 자가 관리법, 광선요법, 이완 요법, 운동 등도 우울감 관리에 도움이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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