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추석 최장 열흘 간의 황금연휴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지난달 해외여행 심리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진 데다 치안 문제까지 겹치면서 여행지 선택에도 미세한 변화가 감지됐다.
27일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여행 경험률은 33.4%로 전년 동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해외여행 지역은 아시아가 76.8%로 지난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남아 지역이다. 물가가 저렴해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는 가성비 여행지로 선호도가 높았지만, 캄보디아 한국인 납치 감금 사태 이후 안전한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또한 최근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동남아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하면서 동남아 여행도 부담스럽다는 반응마저 나왔다.
반면 중국은 전년 동월 대비 2.5%포인트 상승하면서 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비자 정책이 시행된 이후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10월은 무비자 시행 전이었던 만큼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사태 이후 동남아 수요 일부가 동북아 쪽으로 대체 여행지를 선택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무비자 시행 이후 젊은 층의 여행 수요가 늘어난 중국은 내년에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균 해외여행 기간은 6.51일로 나타났다. 최장 열흘 간 이어진 추석 연휴로 여행을 길게 떠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총경비는 198만5000원, 일평균 경비는 30만5000원으로 모두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여행 기간은 3%포인트 증가에 그쳤으나 1인당 총경비는 35%포인트, 일 평균 비용은 31%포인트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46.1%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 이전 대비로는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 시장의 반등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연말연초 해외여행 수요 증가를 점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정세 불안으로 겨울 여행을 포기했던 여행객들이 다시 여행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내년 설 연휴는 앞뒤 주말과 연차 이틀만 더하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것도 '호재'로 인식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설 예약 동향 분석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 늘었다"며 "단거리 여행 수요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동계 시즌 여행 수요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며 "특히 중국은 지도, 결제 등 여러 가지 제약이 많아 에어텔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최근엔 젊은 층 수요가 많은 만큼 자유여행 상품 라인업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