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베스트 로펌&로이어 평가는 암호화폐·핀테크 부문을 신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제도권 내에 편입되고 투자 수요 역시 급증함에 따라 규제와 정책이 정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펌의 디지털 금융 전문성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암호화폐·핀테크 베스트 로이어에는 황현일 세종 변호사, 윤주호 태평양 변호사, 이보현 화우 변호사가 선정됐다.
황현일 세종 변호사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변호사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금융 일반 베스트 로이어로 선정됐던 황 변호사는 올해 암호화폐·핀테크 부문 최고 변호사로 선정됐다.
황 변호사는 금융위원회 사무관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심의위원회, 대한변협 금융변호사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 규제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 시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금융회사들이 가장 먼저 찾는 변호사로 평가받는다.
황 변호사는 최근 금융 및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이슈를 관통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국내 최초 기관투자 기반 BTC 트레저리 플랫폼인 ‘파라택시스 코리아’의 M&A 거래 및 규제 자문을 이끌었다.
국내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및 토큰증권(STO) 사업화 자문, 가상자산거래소 신규 사업 자문 등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한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황 변호사는 “가상자산 산업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지만 그럼에도 핵심 원칙은 투명성과 신뢰라는 점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며 “변화의 흐름 속에서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명료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윤주호 태평양 변호사는 암호화폐, 핀테크, AI 등 첨단기술 분야의 굵직한 송무와 정부 정책 자문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그는 단순한 법률 해석을 넘어 정부 정책 형성 과정에 참여하며 기업의 최적의 규제 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윤 변호사는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 기본법 시행령안 연구반에 참여해 한국에 필요한 AI 규제 범위와 내용을 확정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지원하며 EU 데이터 이전과 관련한 동등성 결정 관련 검토를 수행하기도 했다.
정책 참여뿐 아니라 난이도 높은 송무 및 규제 대응 실적도 풍부하다. 그는 KT 2G 폐지, 망 중립성 관련 손해배상 사건, 주요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 복잡한 송무 업무를 수행하는 한편, 가상자산 사업자 규제 대응,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등 자문 업무를 통해 기업의 새로운 시장 진출을 지원했다.
그는 이동통신 3사 보조금 담합 사건에서 KT를 단독 대리해 공정위 조사부터 의결까지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해외 가상자산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자문이나 M&A 절차도 지원하고 있다.
이보현 화우 변호사는 2017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와 발행자를 대상으로 자문을 제공했다. 그는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대응, 금융회사의 스테이블코인 및 STO 사업 진출 자문 등 디지털 금융 시장의 핵심 쟁점을 모두 다루고 있다.
이 변호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확인입출금계정 발급 은행 변경 신고’ 자문을 꼽았다. 300만 명 이상의 고객 계좌 이동이 필요했던 사건이었지만 특별한 사고 없이 변경 절차를 완료시켰다. 이 과정에서 보수적인 은행권이 가상자산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변호사는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들었던 주요 사건들과 규제 이슈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금융감독원 및 FIU의 검사 대응 자문을 했고 테라·루나 사태에 따른 가상자산 투자 손실 자문 역시 수행했다.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의 적법성 검토 및 소송 자문 등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도 이 변호사의 몫이었다.
그는 “국내외 규제 체계가 빠르게 진화하는 환경에서 법률·규제·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을 정밀하게 분석해 전문적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금융혁신과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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