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자 44명, 실종자 279명이 나온 가운데 2025 MAMA AWARDS(2025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마마 어워즈)에서 애도 분위기에 맞춰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하는 등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는 중화권 보도가 나왔다.
대만 TVBS 등 중화권 매체는 27일 "이번 화재로 홍콩에서 예정된 마마 어워즈 측은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했다"며 "주최 측은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홍콩 화재 참사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묵념의 시간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시상식 및 녹화는 계획대로 진행되지만, 애도 기간을 고려해 방송은 지연 편성될 예정"이라며 "참사 이후 차분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로 진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마 어워즈는 CJ ENM이 주관하는 K팝 대표 시상식으로 꼽힌다. 올해는 오는 28일과 29일 양일간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그뿐만 아니라 엠넷플러스(Mnet Plus)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글로벌 생중계도 예고됐다.
매년 파격적인 협업 무대와 최고 공개 무대 등으로 화제를 모아 왔던 마마 어워즈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K팝 팬들도 주목하는 시상식으로 성장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9월 홍콩 관광청이 선정한 하반기 6대 메가 이벤트 중 하나로 마마 어워즈가 언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현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일각에서는 마마 어워즈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반응이 나왔다. 이미 그룹 아이브(IVE)를 비롯해 아이들, 라이즈, 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제로베이스원, NCT위시 등 국내 유명 아이돌들이 마마 어워즈 참석을 위해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행사 진행 여부에 이목이 쏠렸다.
화재 발생 이후 CJ ENM과 Mnet 측은 마마 어워즈와 관련해 홍콩 측 모든 관련 부서와 소통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에서는 홍콩 출신 배우 주윤발, 양자경 등이 불참한다고 밝혔지만, 마마 어워즈 측은 "현재 논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다.
다만 우려를 보내는 아티스트 측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홍콩 타이포 지역 화재 관련 상황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지하고 있으며, 시상식 관련 공식 대응, 행사 운영 절차뿐 아니라 아티스트 무대 및 시상 대본 관련된 사항 역시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정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공유해 드리겠다"며 "혼선을 방지하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외부 언론 및 대외 문의 창구는 CJ ENM·엠넷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일원화하고자 하오니 부디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홍콩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났다.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이번 화재를 "중대한 재난"이라고 규정하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번 화재로 홍콩 당국은 최고 등급인 5급으로 경보 단계를 격상했다. 5급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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