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가 이날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이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백악관 인근 패러것 웨스트 지하철역 인근에서 주 방위군 소속 2명에게 기습적으로 총을 쐈다. 그는 살인미수 및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피습된 사라 베크스트롬(20)과 앤드류 울프(24)는 당초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오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상당히 위중한 상태다.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닌 피로 연방 검사는 두 대원 중 한 명이라도 사망할 경우를 거론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 경우는 1급 살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주 방위군은 모두 웨스트버지니아 소속이며, 주 방위군 선서를 마친 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신참이라고 피로 검사는 덧붙였다.
라칸왈은 워싱턴 주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주는 시애틀이 있는 미국 서부 맨 끝단에 있는 곳이다. 이번 총격사건 전 그는 차로 미국을 횡단해서 왔으며, 주방위군 부대에 접근해서 스미스 앤드 웨슨 리볼버로 여러 발을 쐈다고 피로 검사는 설명했다. 이후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현재 라칸왈은 지역 병원에서 삼엄한 경비를 받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용의자 라칸왈이 왜 총격을 했는지에 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관계당국은 아직 그의 목적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카시 파텔 국장은 브리핑에서 라칸왈이 2021년 9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 미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간 국민 정착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아프간이백을 인용해 라칸왈이 CIA가 운영하는 아프가니스탄 정예 대 테러 부대 중 한 곳에서 근무한 적 있다고 전했다. 국토안보부(DHS)는 목요일 총격 사건에 대응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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