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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ETF서 앞다퉈 발 빼는 기관

입력 2025-11-28 17:33   수정 2025-11-29 00:3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달 1~24일 순유출된 금액은 36억8790만달러(약 5조3928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이 22.5% 급락한 지난 2월(35억6040만달러)의 순유출 금액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순자산이 가장 큰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만 23억5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FBTC·-6억5494만달러)과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ARKB·-2억3158만달러) 등에서도 뭉칫돈이 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해 1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후 비트코인 상승장을 주도해 왔다. 주 수요층은 기관과 법인이다. 이들이 ETF를 대거 사들이며 비트코인 가격이 뛰고 투자 수익이 불어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도 기관이 ETF를 대규모로 매도한 데 따른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분석업체 10x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기관이 비트코인에 대한 신규 자금 투입을 중단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씨티리서치가 비트코인 ETF의 자금 유출입과 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0억달러가 빠져나갈 때마다 가격은 3.4%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 땐 시중 유동성이 늘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어서다. 암호화폐투자업체인 뉴욕디지털투자그룹의 그레그 치폴라로 글로벌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은 금리 변화와 자본 흐름에 먼저 반응하는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가 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현재 85%에 달한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금리 인하 이후) 암호화폐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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