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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층건축물 화재안전관리 전면 강화…노후 아파트 대책 병행

입력 2025-11-30 11:24   수정 2025-11-30 11:26


서울시가 최근 홍콩 고층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에 대한 화재안전관리를 전면 강화한다. 공사 중인 고층 건설현장은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사용 중인 고층건축물에는 방재실 합동근무와 민·관 합동훈련을 확대해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에 대해서는 감지기 보급과 입주민 교육을 병행해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기로 했다.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30층 이상 또는 높이 120m 이상인 고층건축물은 949개 동에 이른다. 이 가운데 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인 초고층 건축물은 32개 동이며, 고층건축물 건설현장은 36곳으로 집계됐다.

시는 우선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긴급 화재안전관리 강화대책’을 가동한다.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건설현장 36곳 전부를 대상으로 임시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 용접 등 화기 취급, 자재 적치 상태 등 공사장 화재안전관리 실태를 긴급 점검한다. 모든 현장에는 관리자급 소방공무원을 책임관으로 지정해 월 1회 이상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공정률 단계별로 중점관리사항을 지도하도록 했다.

완공 전 단계에서의 안전장치도 강화한다. 설계 단계에서는 ‘서울특별시 성능위주설계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적용해 피난안전구역 적정성, 소방배관과 전기설비 이중화, 고가수조방식 적용,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 핵심 화재안전 성능을 꼼꼼히 점검한다. 공정률 80% 이상에 이른 고층건축물 공사현장에 대해서는 전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성능위주설계 대상 건축물은 설계대로 시공이 이뤄지는지 민·관 합동점검으로 확인한다.

사용 중인 고층건축물은 화재안전조사를 통해 소방안전관리 계획 이행 여부와 소방시설, 피난·방화시설 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한다. 특히 화재 상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방재실과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50층 이상 초고층건축물 전부에 대해 반기 1회 민·관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고층건축물 전체를 대상으로 소방대원과 방재실의 합동근무를 반기 1회 추진한다. 피난안전구역 활용, 방화문 관리, 초기 대응 절차 등 실전형 교육을 반복해 실제 화재 발생 시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대책도 병행한다. 서울시는 입주민 참여형 화재대피훈련을 통해 ‘문 닫고 대피’, ‘살펴서 대피’ 등 올바른 대피 요령과 방화문 상시 닫힘 유지의 중요성을 교육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홀몸노인 등 화재안전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세대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 2만7395세대분과 주방자동소화장치 1000세대분을 보급해 주거 안전환경을 강화한다.

시는 올해도 ‘노후 아파트 화재안전대책’의 일환으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801세대에 보급했고, 노후 아파트 3354세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 노후 아파트 인접 초등학교 502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147개 단지에서는 민·관 합동 교육·훈련을 병행하는 등 취약지역 중심의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해 왔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고층건축물은 한 번 화재가 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안전관리자뿐 아니라 입주민 모두가 평소부터 방화문 관리와 대피 요령 숙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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