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가 2019년과 같은 반중국 시위로 이어질 가능성에 중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자발적 구호 활동조차 ‘불법 집회’라는 딱지를 붙여 해산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진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당국이 추모 열기가 반정부 여론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반중 세력을 겨냥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며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비난했다.
홍콩 국가안보처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반대하는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동안 이어진 뒤 제정된 홍콩보안법에 따라 2020년 7월 출범됐다.
중국·홍콩 당국은 구호활동도 단속하고 나섰다. 현지 경찰은 자원봉사자들이 화재 현장 인근 공공주택 단지 연단에 설치한 임시 물자 보급소를 비우라고 명령했다. 결국 구호를 위해 모인 시민들은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이번 참사에 관해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던 대학생 마일스 콴(24)이 선동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콴은 정부에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설치와 정부 관리 책임 규명, 이재민 주거 지원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하지만 콴이 체포된 뒤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던 청원 페이지는 삭제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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