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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로봇 시대 곧 도래…탄소섬유 등 미래 소재가 경쟁력"

입력 2025-11-30 17:22   수정 2025-12-01 01:02


“2040년, 2050년 미래 사회를 상상한 뒤 거꾸로 지금 필요한 소재에 대한 연구를 시작합니다.”

김영섭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사장)는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첨단 소재 기업의 생존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표는 “친환경 전환, 배터리 기반 이동수단(UAM·전기자동차·드론), 로봇 자동화가 향후 수십 년을 지배할 테마”라며 “이를 현실화하는 데 초경량·초내열·고내구 소재 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관한 상상을 멈추는 순간 살아남을 수 없다”며 “소재 기업의 생존은 미래를 얼마나 정확히 그려보고, 오늘의 투자·연구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렸다”고 했다.
◇드론·로봇·친환경 시대 준비
석유화학 기업 등 소재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레이첨단소재의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2023년 회계기준(2023년 4월~2024년 3월) 83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1300억원)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의 실적 개선은 산업용 필름, 고기능 섬유 등 주력 품목 판매 증가가 이끌고 있다. 반도체 및 전자기기, 자동차 내장재에 두루 쓰이는 이들 소재는 관련 산업 성장으로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수십 년 전 반도체 시대를 예견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해 온 결과다.

김 대표는 “필름, 고기능 섬유처럼 앞으로 실적을 책임질 소재는 ‘탄소섬유’”라고 단언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7배 높은데,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첨단소재다. 김 대표는 “방위산업·우주항공, 드론, 풍력 블레이드, 수소탱크 등으로 사용처가 넓어지고 있고, 점차 사용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경북 구미 공장에 연산 3000t 규모의 탄소섬유공장 3호기를 추가로 짓고 있다. 약 1200억원을 투입한 신공장은 내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

구미의 탄소섬유 공장과 함께 2일 증설을 마친 전북 군산 폴리페닐렌설파이드(PPS) 공장도 원료, 중합, 수지, 컴파운딩까지 일괄 생산체제를 갖춰 차량 냉각 모듈, 전기차 부품, 배터리 케이스 등에 들어가는 PPS를 본격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고내열 수지인 PPS는 미래 모빌리티를 겨냥한 투자”라고 했다.

김 대표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로봇’이다. 그는 “로봇 분야도 신소재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어떤 소재가 적합한지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 동체는 얼마나 가벼워야 하고, 어떤 관절에 과부하가 걸리며, 그 열을 어떻게 빼야 하는지가 곧 우리 같은 소재 업체의 과제”라고 말했다.
◇“범용 제품 포기 않고 스페셜티 키운다”
김 대표는 “스페셜티 제품군만 집중해서 생산하겠다는 전략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 최근 한국 소재업계에서는 중국 저가 제품 공세를 피하기 위해 범용 제품 생산을 멈추고 스페셜티에만 집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대로라면 범용 시장을 뺏기고 스페셜티까지 따라잡힐 것”이라며 “범용 제품 생산 노하우는 스페셜티 제품 개발의 밑거름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범용 제품 가격이 중국보다 10~20% 비싸더라도 고객이 총원가를 줄일 수 있도록 품질, 수율, 신뢰성을 갖추는 방식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공정 자동화,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AI) 기반 품질 관리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다. 그는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범용은 공정 혁신으로 시장을 지키고, 스페셜티 제품은 격차를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쓸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일본계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의 정체성과 관련해 “1999년 도레이첨단소재 출범 이후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5조원을 웃돈다”며 “자본은 일본이지만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고용, 투자, 수출에 기여하는 ‘한국 소재기업’”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김우섭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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