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는 2028년부터 미켈란젤로돔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로베르토 칭골라니 레오나르도 최고경영자(CEO)는 “미켈란젤로돔은 향후 몇 년간 이탈리아와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 안보에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탈리아군과 협업해 방위 수요에 맞는 체계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최근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인프라, 공항 등의 방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도 10월 ‘대만판 아이언돔’(T-돔)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기존 패트리엇 PAC-3, 천궁 미사일 등의 규모를 대폭 늘린다. 섬 곳곳에 배치된 레이더가 탐지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있는 발사대가 즉각 대응하는 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대만은 T-돔 구축 등을 위해 내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400억달러의 특별국방예산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중화민국(대만)과 중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고 대만 주권은 침범·병탄을 불허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1월 28일 중국 국무원은 20년 만에 자국 핵 통제 정책을 소개하는 새로운 백서를 공개하며 “(미국은) 제한 없이 골든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진하고, 외부에도 무기를 배치해 우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은 2월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애로3’ 기지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산 패트리엇과 이스라엘산 탄도탄 요격 시스템을 활용한다. 2030년 완전 운용이 목표다. 튀르키예는 65억달러를 투입해 통합 방공 시스템 ‘스틸돔’ 구축에 나선다. 튀르키예의 대표 방산기업 아셀산이 주도한다. 스틸돔 두뇌에 해당하는 AI 지휘 시스템 ‘하킴’이 핵심이다. 인도는 ‘수다르샨차크라’라는 방어 시스템을 2035년까지 완전 가동한다는 목표다. 요충지, 민간 시설 등을 보호할 통합 방공 방위망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도 국방 연구개발기관 DRDO는 사거리 150~350㎞급 항공 방어 무기 체계 ‘쿠샤’를 개발하고 있다.
지정학적 변화도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은 ‘세계 경찰’ 역할을 줄이려 한다. 각국은 더 이상 미국의 ‘안보 우산’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졌다. 경제적 동인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사일 방어망 구축에는 첨단 기술이 필수다. 방어망을 갖추는 데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관련 일자리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 중견 강국인 튀르키예와 인도는 독자적으로 방공망을 구축해 외교적, 군사적 자율성을 확보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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