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인프라의 대규모 교체 수요에 대응해 현지 생산기지 확장과 수출 확대에 나서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노후 송배전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으로 대형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전체 전력의 약 90%가 대형변압기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 대형변압기는 LPT의 약 70%는 설치된 지 25년 이상 경과한 상태로, 향후 대규모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은 2020년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대대적으로 증설하고,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 맞춤형 제품 대응과 납기 경쟁력 확보에 나섰으며, 실적 또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멤피스 공장 인수부터 최근 추가증설을 포함 3차례의 증설까지 총 3억달러(약 4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왔다. 이번 추가증설로 효성중공업의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공장이다. 최근 효성중공업이 한국 업체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 800kV 초고압차단기 등 전력기기 풀 패키지를 미국 송전망 운영사에 공급하며 미국 765kV 초고압 송전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효성중공업의 추가 증설은 AI 전력 인프라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기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현준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결정이다. 효성중공업은 변압기뿐 아니라 차단기 부문에서도 북미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효성중공업은 미국 대형 전력회사와 초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차단기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5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압차단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차단기 누적 생산 10조원을 달성했으며,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차단기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시장에서도 초고압변압기와 초고압차단기 등 디지털 전력기기를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주요 송전사인 ‘스코티쉬 파워’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영국 내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또 독일 송전업체와는 국내 기업 최초로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에 대한 장기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프랑스 송전사와도 지난해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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