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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닭' 다시 튀겨 500원에 판다…충격 영상 '논란 폭발'

입력 2025-12-01 14:17   수정 2025-12-01 14:31


필리핀 빈민가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재가공해 먹는 '팍팍(pagpag)'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현지에서 직접 이 음식을 먹는 영상을 공유하면서다.

팍팍은 타갈로그어로 '먼지를 털어내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버려진 음식 찌꺼기를 골라 씻고 양념을 더해 재조리한 음식이다. 현지에서는 닭고기와 밥 등 먹을 수 있는 잔여물을 분리해 세척한 뒤 끓는 물에 삶고, 식초·칼라만시로 악취를 제거한다. 이후 향신료를 더해 튀기면 판매용 음식이 완성된다. 최종 가격은 한 접시 20~30페소(약 500~750원)에 불과하다.

이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서쪽 톤도(Tondo) 빈민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인구 밀도는 서울의 4배에 달하지만 높은 건물은 없고, 불쏘시개처럼 가벼운 나무 구조의 판잣집이 빼곡하다. 지난해 대형 화재로 1000채 넘는 가옥이 전소되기도 했다. 쓰레기 분류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에게 팍팍은 수십 년째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다.

이 음식의 역사는 1960년대 필리핀이 극심한 부채 위기와 실업난을 겪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리면서 폐기 음식물에 대한 의존이 시작됐고, 잔여 단백질을 모아 다시 조리해 먹는 방식이 '팍팍'이라는 문화로 정착됐다.


최근 논란은 중국 팔로워 650만명을 보유한 여행 인플루언서 '바오저우 브라더'가 팍팍을 직접 먹는 영상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그는 "맛은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지만 삼키는 데 따르는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팔로워 20만명 규모의 또 다른 중국 인플루언서도 지난달 28일 팍팍을 먹는 영상에서 "현지인들은 정말 이걸 먹는다. 이 고기 좀 보라. 절반밖에 안 남았다. 사막에서 열흘 밤낮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상상해 봐라"고 말했다. 그는 몇 입 베어문 뒤 주변 아이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게 바로 세상의 불평등이다. 부자들이 버리는 부스러기가 여기서는 보물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에 급속도로 퍼졌고 누리꾼들은 "먹는 척은 하게 해줄게. 진짜로 먹지는 마", "먹지 마라. 보는 것조차 견딜 수 없다", "이게 최악도 아니다. 이런 중고 치킨 한 상자도 살 수 없는 가족들이 아직도 있다", "어떤 이들은 아이 생일 때만 한 상자를 산다. 그마저도 남은 뼈다귀를 다시 모아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팔기도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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