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학급 폐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일 아사히신문, NHK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지난달 23일까지 일주일간 보고된 독감 환자가 총 19만 6,89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4주 연속 증가한 수치로, 전주 대비 약 1.35배로 늘었다.
의료기관당 평균 독감 환자 수도 51.12명으로 올해 들어 처음 5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른 기록이다. 감염자는 일본 북동부 지역에서 특히 많았다. 미야기현(약 89건), 후쿠시마현(약 87건), 이와테현(약 83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도쿄 미나토구의 한 병원에서는 지난달 10∼16일 사이 진료한 독감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병원 원장은 "독감에 한 번 걸렸더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며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접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독감 급증은 학교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7∼23일 독감 감염 학생 증가로 일부 학급을 폐쇄한 어린이집·유치원·초·중·고교는 6,32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배에 달한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 거주하는 직장 여성(42)은 “5학년 딸이 다니는 학급이 지난달 중순 4일간 폐쇄돼 재택근무와 휴가를 사용해 딸을 돌봐야 했다”며 "이렇게 빨리, 많은 학급이 폐쇄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학급·학년 폐쇄 등 학교 임시휴업은 학교보건안전법에 따른 조치지만, 법에 명확한 폐쇄 기준이 없어 지역별 기준이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도쿄도는 독감으로 인한 학급 결석자 비율이 약 20%, 오사카부는 15% 이상이면 폐쇄를 검토하는 식이다.
니가타대 사이토 레이코 공중위생학 교수는 "어린이를 통해 가족이 감염되면 지역사회로 전파되기 쉽다"며 "독감 유행 초기 단계에서 학급 폐쇄를 결정하면 효과가 높고, 대유행을 막는 데도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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