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위축과 주력 산업 부진 등 여파로 지난 8년여간 감소세를 이어온 울산 인구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대기업이 잇달아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지역 경제에도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울산 인구, 96개월 만에 반등
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울산 총인구는 112만2221명으로 한 달 전보다 307명 늘었다. 이 중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각 163명, 144명 증가했다. 울산 내국인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2017년 11월 이후 96개월 만이다. 영호남권 8개 광역자치단체가 지속적인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국인 증가세를 기록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기업들의 투자 증대에 따른 선순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 투자 유치 성과는 김두겸 울산시장이 취임 초부터 공무원을 사업 현장에 파견해 인허가를 돕는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 만들기’ 정책을 추진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시장이 취임한 후 올 10월 말까지 3년4개월 동안 기업들이 울산에 투자하거나 투자할 예정인 금액은 총 34조4223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시장 취임 전 4년간 이뤄진 투자액(15조3000억원)보다 225% 커진 규모다.
이 같은 대규모 기업 투자는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김 시장 체제가 출범한 뒤 울산에는 1만3000여 개 일자리가 새로 창출됐다. 늘어난 일자리만큼 인구도 늘어났다. 일자리를 찾아 울산으로 순유입한 인구는 10월 기준 60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56명)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들 순유입 인구의 전출 지역을 살펴보면 부산(211명), 경남(135명), 대구(73명), 경북(72명)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직업’에 따른 전입자는 1만5238명으로 2024년(1만3850명)보다 10% 늘어난 반면 전출자는 1만5022명으로 작년(1만5248명)보다 1.5% 감소했다. 일자리에 따른 인구 이동은 작년 1~10월 1398명 순유출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6명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투자 낭보
하반기에도 투자 낭보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월 말 울산공장에 9300억원을 들여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을 짓는 공사에 착수했다. 기존 내연기관 변속기 공장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9만5374㎡ 규모로 건설한다. 2027년 완공하면 연간 3만 기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2023년 2조원을 투입해 건설하기 시작한 울산 전기차(EV) 신공장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김 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비즈니스 도시 울산을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일자리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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