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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가치에 1 대 1로 연동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법안 마련이 급물살을 탄 가운데, 핵심 규제이자 발행사 자격 요건으로 논의되는 '은행 지분 51% 룰'이 현행 은행법과 충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은행은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15%까지 소유할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문제는 현행 은행법이다. 은행법 제37조는 은행이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지분 15%를 초과해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금융과 산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금산분리 원칙이 반영된 조항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금융회사가 아닌 핀테크 등 일반 법인으로 분류될 경우, 은행 한 곳이 가질 수 있는 지분은 최대 15%란 얘기다. 이렇게 되면 최소 은행 4곳이 하나의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의사결정 구조가 복잡해져 사실상 사업 진행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은행업 감독규정상 발행사를 은행 자회사에 포함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법적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금융사가 아니기 때문에 은행에 버금가는 내부통제나 건전성 규제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며 "법안 논의 과정에서 다양한 안을 가지고 현실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안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에서 물밑 작업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업비트의 동맹이 사실상 굳어진 가운데 나머지 은행들과 플랫폼 기업, 증권·카드 등 그 외 금융사들의 손익 계산이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느 한 곳도 독자 생존은 불가능한 구조"라며 "법안이 구체화되면 이해득실에 따라 합종연횡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미현/서형교/강진규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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