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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월요일에 진행되는 연중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사이버 먼데이’에서 소비 지출이 작년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업 채용 감소 등으로 소비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러한 매출 호조가 소비 한파 우려를 일시적으로 잠재웠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미 소비자들이 1일(현지시간) 사이버 먼데이 당일(자정~오후 6시 30분 기준)에 91억달러를 지출했다고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밤까지 소비가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총 139~142억달러 규모일 것이라 예상했다.
올해는 소비자 신뢰 약화, 관세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쇼핑 시즌 지출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 추산 결과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11월 28일) 소매업체 매출액(자동차 제외)은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전년도 매출 증가율(3.4%)을 뛰어넘었다. 어도비 역시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소비가 11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고 이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챗봇 기능이 소비를 촉진했다는 분석도 있다. 챗봇 기능이 ‘핫딜’을 추천하고 선호 제품을 찾기 쉽게 도와준 덕분이다. 세일즈포스의 카일라 슈워츠 소비자인사이트 디렉터는 “AI는 명확한 구매 의도를 가진 소비자가 구매 버튼을 누르기까지 소비자를 안내하며 궁극적인 구매 촉진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자들은 더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칸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는 소비자들이 충동구매를 줄였고, 잘못된 할인 정보를 경계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월마트나 타깃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할인 문구를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적었다. 레이첼 돌턴 칸타 소매 인사이트 책임자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고가 전자제품 중심으로 규모 있는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은 부유층 소비자마저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은 축소됐다. 팍팍한 가계 사정 속에서 젊은 저소득층은 선구매후결제(BNPL) 서비스를 즐겨 사용했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때 BNPL 사용이 전년 대비 9% 늘었고 사이버먼데이에도 5% 확대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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