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인공지능(AI) 투자, 여전히 예측 불가인 도널드 트럼프, 북극에서도 강대국 경쟁….’이코노미스트가 3일 발간한 <2026 세계대전망>에서 제시한 트렌드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부터 AI 투자의 실질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5년을 뒤흔든 ‘트럼프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지고, 북극의 자원과 해상 무역로를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봤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는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4000억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2030년까지 7조달러가 투입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AI에서 발생한 매출은 연 500억달러 수준에 그친다.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엔 AI의 경제적·사회적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평가했다. 변호사의 계약서 검토 지원, 생명과학 연구자를 위한 AI 서비스 도입 등 기업은 빠른 속도로 AI를 업무에 통합해 생산성 증대를 꾀할 것으로 봤다. 또 “내년에는 기업 다섯 곳 중 네 곳이 생성형 AI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인구조사국 조사에서 직원 250명 이상 기업 중 업무에 AI를 도입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올해 10% 남짓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여파 등으로 내년 세계 무역 증가율이 2% 미만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24년과 2025년엔 2% 이상이었다.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것도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Fed의 정치화는 금융시장 대혼란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인물이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 연방정부 부채 관련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미국 관세정책과 중국 경기 둔화로 원유, 가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대국 경쟁은 북극과 우주까지 뻗어나갈 수 있다. 북극은 세계 교통의 요충지이자 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가 급상승했다. 내년에는 해빙(解氷)이 확대돼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극항로 중심으로 에너지 수출을 확대하려고 하고, 미국은 북극항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알래스카 서부 놈 항구를 확장 중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중심의 우주 군사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은 미 우주군 예산 40% 증액을 추진했고 러시아는 우주 기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다. 중국 영국 프랑스 등도 공격적으로 우주 작전을 확대 중이다.
미·중 분쟁의 한복판에 있는 반도체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수출 제한 과정에서 오히려 반도체 자립도를 높였다. 내년에는 중국이 반도체 내수 수요의 상당 부분을 자국산으로 충당할 수 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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